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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금번 정부인사발령에 따라 3년간의 주상파울루총영사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정든 브라질을 떠나면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동포여러분의 사랑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004년 9월 부임이후 치루었던 크고 작은 행사들과 기쁘고 때로는 가슴 아팠던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만 그때마다 동포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 덕분에 대과없이 임기를 마치게 되었고 이제는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4년 11월의 노무현대통령 브라질 국빈방문은 저의 부임 직후였고 재외공관으로서는 가장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행사였지만 각계 동포지도자 여러분들과 총영사관이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 훌륭히 치러냄으로써 양국간의 우호증진은 물론 각 분야에서 양국의 실질관계 향상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보람과 함께 우리 브라질 동포사회의 역량을 과시했던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또 반세기 이민사상 최초로 2006년에 시작하여 해마다 성황리에 거행되고 있는 “한국문화의 날” 행사와 4년에 한 번씩의 월드컵축구대회 단체응원은 본국으로부터 이역만리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한민족으로서의 긍지와 하나 됨을 재확인케 해주었으며 2~3세들에겐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살리고 나아가 브라질시민들에게 우리의 문화와 단합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총영사관은 주재국 정부와의 외교활동 이외에 재외동포의 권익보호와 민원행정 업무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재임중 본국의 대국민 봉사행정향상 시책이 우리 총영사관에도 정착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어 영사관 직원들에게 수시로 친절봉사교육과 자세를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2005년 말에는 그간에 협소하고 열악하여 이용하는 동포여러분들이 불편하게 생각하시던 총영사관을 두 배로 확장하고 민원실의 편의시설과 환경을 대폭 개선하여 5만동포가 거주하는 지역의 공관으로서 손색이 없고 다른 어느 재외공관에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면모를 갖추어 놓았습니다. 또한 시내중심가의 총영사관 이용에 불편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매월 동포밀집지역인 봉헤찌로에서 실시하는 출장민원봉사를 정착시켰습니다. 그때마다 동포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 근황도 듣고 고민거리를 해결해 드리는 것은 저의 큰 기쁨이었습니다.

아직도 미흡한 면이 많지만 총영사관의 행정서비스가 여러 모로 좋아졌다는 동포여러분들의 칭찬에 힘입어 저희 총영사관의 노력은 지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범죄조직 PCC의 폭동사태와 끊임없는 범죄는 우리뿐 아니라 이 사회 전체의 고민거리이긴 하지만 이곳저곳의 우리 동포들이 크고 작게 강도를 당하여 그동안 이민생활로 피땀 흘려 모은 귀중한 재산을 빼앗기고 다쳤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안타깝기 그지없었으며 이 나라 치안당국에 협조를 요청하는데 그칠 수밖에 없는 외교공관으로서 역할의 한계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친애하는 동포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이 전후 잿더미에서 ‘한강의 기적’을 통해 세계 최빈국에서 고도성장국가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눈부신 비약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곳의 동포여러분들은 비교적 짧은 이민역사와 많지 않은 교민 수에도 불구하고 한민족 특유의 근면과 성취의지로 어느 타민족 못지않게 이곳에서 기반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브라질에서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미흡한 것 같습니다. 공관에서는 문화·홍보사업, 양국간 인적교류확대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만 동포여러분들께서도 각자 종사하고 계시는 분야에서 브라질사회에 더욱 활동영역을 넓히시고 나아가 주류사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시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우리 주위에는 이민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도 상당수 계신 것으로 압니다. 우리 브라질 동포사회를 건전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지켜나간다는 의미에서 이런 분들에게 관심과 선도를 아끼지 않는 동포애를 베풀어주시고 교포사회와 주재상사원들간에 화합과 단결된 분위기가 조성되어 한층 원숙한 우리 동포사회로 발전되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저와 총영사관에 베풀어주신 여러분들의 격려와 지원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동포사회와 공관이 합심 협력하는 전통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가정과 하시는 모든 일에 축복과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브라질에서 여러분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동포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2007. 8.

주 상파울루 대한민국 총영사  권 영 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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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장다비 2007.08.27 03:55
    그동안 브라질에서 한인들을 위해 수고해주셔서 감사드려여...
    많은 행사때마다 참여하시고 함께 살아왔음을 느낌다..

    어디를 가시든 건강하시고 나라와 국민을 위한 마음 변함없으시길 바람다....

    정말정말 수고 많이 하셨슴다...

    브라질 교민들 잊지 말아주세여... 행복하세여... 총영사님 홧팅!!
  • ?
    세상만사 2007.08.27 09:31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어느 곳에 가시든지 건강하시고, 늘 좋은 일만 가득 하세요 *:...:*
  • ?
    김정삼 2007.08.27 10:16
    제가 알고 있고 봐온 총영사님중 제일이셨 습니다.
    다시 한번 브라질에서 수고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언제 또 오실지... ㅋㅋㅋ
    아쉽네요.
  • ?
    교포 2007.08.27 13:11
    수고하섰읍니다..
    최고의 영사님이었던거같아요.




  • ?
    봉헤찌로 2007.08.27 22:22
    어느 곳에 계시든 뜻하시는 일 이루시고 건강하세요.
    인자하신 사모님도~.
  • ?
    조성의 2007.08.28 01:17
    역대 영사님들 중에서 최고였던것 같네요. 어디를 가시든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에 늘 좋은일만 있으시길...그리고 브라질의 AMIGOS를 기억....흑.흑흑.
  • ?
    김교열 2007.08.28 02:29
    아름다운 섬김을 심고 가십니다.
    겸손으로 우리와 함께 하셨든 영사님!
    행복하시고, 원하시는 뜻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건강하십시요.
  • ?
    이도찬 2007.08.29 04:55
    주쌍파울로 권영욱총영사님을 떠나 보내며~~

    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코 길었던 시간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되었읍니다. 나름대로 각자 주어진 길을 걷고 관심분야가
    다른 곳을 전전긍긍 하다 보면 서로 공감대를 느끼지 못하며 그 사람과 가까이 할수 없음이 인간사회 입니다. 하지만

    주 쌍파울로 총영사관으로 3년전에 부임을 하셔서 돌아가시는 그 날까지
    자신의 주어진 임무를 감당하시면서 한국에서 제일 먼 곳에 살고 있는 한민족 동포들을 자신의 일 부분으로 여기시며 교민들의
    희노애락 을 가장 가까이서 느끼고자 계시는 3년동안 많은 업적들을 남기셨읍니다.

    공 과 사 를 구분하시어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치지 아니한 진정 공인 으로서 우리 교민들에게 비춰진 인간적이고 정감이 우러나는
    그런 분이셨읍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애로 도 많았겠지만 나타낼수 없었던 심정을 생각해 보면 존경할수 밖에 없는 분이 아니셨던가
    생각됩니다.

    상공회의소 전체 임원들은 그렇게 비춰진 총영사님의 인간적인 모습에서
    예전엔 가까이 할수 없었던 공관원들의 대한 나쁜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진정 감사함을 느낄수 있는 계기가 되어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읍니다.

    세상만사 는 만남과 이별의 연속성이 있지만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의미
    한다는것을 알기에 아쉽고 기쁨 마음으로 보내 드리고 싶은심정 입니다.
    어느곳에 머무르시든지 이곳 브라질을 사랑해 주시는 브사모 회원이 되어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가내 평안과 건강을 기원 합니다.

  • ?
    양혜영 2007.09.04 02:30
    어제 출발전에 잠시 총영사님을 뵈었습니다.

    그 분께서 이 곳에 달린 리플을 보셨다면서
    ' 이번 상파울루 총영사 소임에서 큰 보람을 느끼게 해 주었다'고 하시면서,
    '브라질과 상파울루 교민 여러분을 사랑한다'라는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하시더군요.

    새로이 부임하시는 총영사님께도 더 큰 애정을 부탁한다는 말씀도 있으셨구요.

    그럼 이만 전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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