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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브라질 한인회(회장:박동수) 주최로 19일(일) 저녁 8시 30분부터 상 파울로 아넴비 대극장에서 펼쳐진 ‘고국 연예인 초청 및 한국인의 밤’ 행사가 총 2천여 석 중 5백여 석에도 못 미치는 소수의 관객들만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초라한(?) 막을 내렸다.

역대 교민 노래자랑 행사 이래로는 처음으로 시도된 순위경쟁을 떠나 순수한 ‘교민 가요제’ 와 ‘연예인 초청 공연’ 은 한국 연예인들과 브라질 교포 출연자들이 함께 출연하는 초 대형 급 이벤트로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텅빈 객석만이 눈에 띄어 행사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썰렁한 행사로 남게 됐다.

특히 한국 복지 TV 전파를 타고 약 10여 차례 브라질 특집프로그램으로 제작되어 전국에 녹화 방송되는 관계로 극장 내부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담당한 현지인 관계자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텅 비어있는 객석을 피해 부분적으로 교포들이 많이 운집해 있는 영상을 담아야 하는 큰 부담감도 안아야 했다는 후문이 전해질 정도로 행사 관계자들은 물론 모든 관객들 역시 시시때때 주위를 둘러보는 등 ‘혹시나 행사가 무산되지 않을까?’ 라는 불안한 기색은 마찬가지.

내부 사정이 이러다 보니 극장 밖 홀에서 김밥, 떡 등의 간단한 음료수를 판매하는 한인 상인도 “주최측에서 충분하게 준비해 오라는 부탁에 나름대로 약 4백여인 분을 준비해 왔는데…. 참으로 난감하네요.” 라며 울상을 지었고, 입구에서 초조한 모습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한인회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 보자.” 라는 말을 뒤로 한 채 공연장 내부로 자취를 감쳐 버렸다.DSCF0410.jpg

그 시각. 장내에서는 ‘예정 시각보다 조금 지체될 예정.’ 이라는 간단한 안내방송이 흐른 뒤 약 10여분을 기다려 보았지만 좀처럼 객석 빈자리가 채워질 기색이 보이질 않자 결국 김구진씨의 첫 무대로 ‘교민 가요제’ (기획.연출: 권오식)의 막이 올랐다.

SBS 부 악단장으로 활동 중인 강진한씨의 지휘아래 교민 윤상준씨가 이끄는 악단 반주에 맞추어 ‘갈매기 사랑’을 구수한 창법으로 멋들어지게 불러내자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이어지는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공연장은 금새 열기로 가득했다.

무대 앞에 마련된 귀빈석에는 권영욱 상 파울로 총영사 내외를 비롯해, 윌리암 우 연방하원의원 내외, 그리고 신형석 체육회 수석부회장, 정대원 테니스협회장, 김대기 골프협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해 출연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로 성원을 보내주었다.

박동수 한인회장은 “오늘 14년 만에 고향 분들을 모시고 왔다. 오늘만큼은 가슴을 열고 노래로 마음껏 얘기 나누고 낯설고 물 설은 이민생활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다 풀고 가길 바란다.” 라고 당부한 후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해 준 모든 기획, 연출 관계자들을 비롯해 극장 장소 선정 하기까지 큰 도움을 준 윌리암 우 연방상원의원과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무사히 공연이 이뤄지도록 협찬을 아끼지 않은 모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라고 인사말을 통해 밝혔다.

‘브라질의 이미자’ 라고 불리 운다는 교포 라미숙씨는 화려한 검정 드레스를 입고 나와 주현미의 ‘정말 좋았네’ 곡을 이미자씨 창법으로 잘 구사해내며 열창해 모든 이들에게 단순히 별칭만이 아니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입증해 주는 무대를 선사했다.

듀엣(변대준/김진용)팀을 포함해 총 11명의 교포를 대표하는 수준급의 노래실력을 보여준 ‘교민 가요제’ 에는 작년 8월에 열린 ‘제2회 한국인의 밤’ 에서 만삭의 몸으로 출연해 아쉽게도 최우수 상에 머물러 화제에 오른 김금순씨가 올해에도 남편 용재훈씨와 그리고 아들 태성(110일)군과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작년 대회와는 달리 승부를 떠나 가요제라서 부담이 덜 되네요.” 라며 함박웃음을 지워 보여 주던 김 씨는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해 가요제 마지막 순서를 장식했다.

현란한 무대 조명과 최고의 음향시설과 더불어 1부로 꾸며진 교민가요제가 진행되는 동안 장내에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의 뛰어난 덕담과 재치로 무대를 이끌어 낸 정 삼씨는 공연을 마치고 대기실 앞에서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브라질에는 처음 방문이다. 이렇게 직접 와보니 너무 흥분되고 특히 교민 분들의 뛰어난 노래실력에 놀라울 뿐.” 이라는 소감을 밝힌 뒤 모든 참가자들과의 즐거운 단체촬영에 응했다.DSCF0370.jpg

이어 황인지 양의 사회로 본격적인 2부 '연예인 초청공연' (기획.연출: 홍사인)의 막이 올랐다. 한국 ‘열린 음악회’ 프로그램 형식으로 꾸며진 2부 순서에서는 가수 소명을 필두로 강민주, 강진, 이지은(성악가), 오은주, 박정식, 장미화씨 순으로 진행됐다.

출연 가수들은 자신들의 대표 곡과 애창곡 등을 부르는가 하면 교민들과의 자유스러운 대화를 유도하는 등의 최상급 무대를 연출했고, ‘톡톡 쏘는 남자’ 곡으로 현재 한국에서도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는 강민주씨는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과의 같이 호흡을 맞추는 등의 뛰어난 무대매너와 함께 흘러간 노래 메들리를 선사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후배가수들의 열창의 무대가 이어지는 동안 한편 무대 뒤편에서 관객석을 주시하며 내내 안타까운 표정이 짓던 장미화씨가 마지막 무대에 섰다.

장미화씨는 자신의 히트곡인 ‘안녕하세요’ 곡을 선사한 뒤 교포 관객들에게 ‘반갑습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14년 전 가요무대 녹화 차 브라질을 방문했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 이라며 말을 이어가던 그녀가 “전번 무대와는 달리 빈 객석이 눈에 많이 띄어 사실 서운한 감도 있지만…..” 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리자 잠시 장내가 숙연해 졌다.

멈출 줄 모르고 흐르는 눈물을 애써 닦아내며 “하지만 오늘은 관객숫자에 관계없이 14년 전 무대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를 것.” 이라며 “이 자리를 빌어 이번 공연을 위해 수고하신 모든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들도 한국인의 긍지를 잊지 말아달라.” 라고 주문한 후 나머지 히트곡을 열창하는 가운데 가까스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복지 TV 김현서 본부장은 “아쉬운 점이라면 기대에 못 미치는 교포 관객수로 인해 조금 힘이 빠지긴 했지만 무사히 모든 공연을 마치게 되어 기쁘다.” 라고 아쉬움과 함께 소감을 밝혔고 뛰어난 미모를 겸비한 황인지 양은 “교포 분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뵈는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며, 한편으로는 인생에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요일인 관계로 자정이 되서야 모든 공연이 끝나자 교포들은 바삐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

공연장에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도착했지만 1부 순서를 마친 후 보채는 아이들 때문에 할 수 없이 아내와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만 했다는 한 40대 교포는 ‘오늘 몇 명이나 왔느냐?’ 라고 반문한 후 ‘4백 명이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공연 이였다.” 라며 공연소감을 말했고, 또 다른 50대 교포는 “너무 좋았다. 이런 행사를 위해 준비한 한인회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야 하지만 사실 일요일이라는 점에 많은 교포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 라며 바삐 출구로 발길을 돌렸다.

이날 공연장 입구 양쪽에 행사축하 화환을 설치해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을 해낸 브라질 해병대 전우회 최장혁 회장을 비롯해 회장단들은 물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량안내를 담당한 해병대 봉사 기동대(대장:조남호) 대원들도 예상 밖의 초라한 공연장 분위기에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DSCF0354.jpg

이렇듯 이번 공연이 교포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데에 몇 가지의 대표적인 문제점들은 물론 교포 일각에서는 '미리 예고된 결과' 라는 등의 질타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지난 5월부터 한국 기획사와 함께 이번 공연을 기획, 주최한 한인회는 본 행사 10일 전까지만 해도 최종 조율문제로 확정 짓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식발표를 미뤄왔다고 밝혔지만 교포 모 일간지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버젓이 행사확정 기사가 2회에 걸쳐 1면을 장식한 것과 행사 포스터 역시 오래 전부터 교포 상가 등에 붙이는 것으로 그치는 소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면서 언론사들간의 적지 않은 '불협화음' 을 야기시켰다.

이에 한인회는 교포 언론사들을 초대해 행사 브리핑을 갖는 등 수습에 나서며 적극적인 홍보역할을 기대했지만 이미 등돌린 대다수의 언론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 날 참석한 대다수의 언론들은 ‘육하원칙’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단신으로 다뤘고, 행사를 이 틀 앞두고서야 교포 광고. 언론매체인 ‘ㅈ’ 지에서 1면 톱 기사로 다루어 지긴 했지만 결국 거액을 들여 ‘교포 4백 명을 위한 위안의 잔치’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또 한인회는 당초부터 2회 공연이라는 계약 조건을 내세워 한국 기획사와의 최종 계약을 체결했지만, 재외동포재단 등에서 항공료 등의 지원금을 받았다는 한인회보 7월호 관련기사 내용과는 달리 아직까지도 지원내용에 대해서는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며, 더욱이 기획사측에서 갑작스럽게 ‘비즈니스’ 석을 요구해와 경비마련 문제로 고심하던 중 관련항공사 브라질 지점이기도 한 교포 ‘ㅅ’ 여행사 측의 파격적인 할인혜택과 추가적인 제의에 결국 1회 공연 운영권을 넘기고 마는 한인 대표 단체로서의 '줏대' 없는 실망스러운 태도를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이점이 결국 이번 공연의 결정적인 실패요인으로 치닫는 큰 화근을 낳고 말았다.

한인회는 ‘디너쇼’ 행사와 관련해 ‘한인회와는 전혀 무근 하며 여행사측의 독단적인 행사’ 라며 급급한 해명과는 달리 ‘ㅅ’ 여행사측은 ‘한인회 주최’ 라는 문구와 행사 포스터를 그대로 이용한 자사 홍보물을 대량 배포하는 등의 상업성을 내세운 대대적인 홍보전략 앞에 결국 무릎을 꿇어야만 했고, 바로 이점이 대다수의 교포들에게는 마치 거액의 유료입장 이라고 오인되어 전해질 만큼 적지 않은 혼란을 겪게 한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연장을 찾은 대다수의 교포들은 ‘왜 하필이면 일요일에 이런 행사를 주최했는지 모르겠다.’ 또는 주최측에게 ‘교포행사 처음 해보는가?’ 라고 강력하게 반박했고, 결국 교포들의 거액의 자본을 들여 '교민의 위안과 화합의 잔치' 로 이끌겠다는 한인회의 당찬 목표는 온데간데 없이 교민들은 커녕 정작 한인회 관계자들 역시 대다수가 불참하는 우스운 촌극(?)이라며 혀를 내 둘렀다. [공연실황 - ITV플러스 한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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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스타브 2007.08.27 04:00
    수고 하셧습니다
    다음번 공연땐 좀더 멋진 기획을 부탁드립니다.
    아쉬운 공연이었지만 그래도 훌륭했던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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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 2007.08.27 08:37
    교민전체가 공감하고 신뢰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행사시 뭔가 빠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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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2007.08.27 20:36
    유명한 연예인이 빠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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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철 2007.08.27 22:33
    참석을 해보니 아는 연예인도 없고 아는 노래도 없고... 누굴 위해 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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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의 2007.08.28 01:12
    연예인님이나 obaoba님의 말에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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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난도 2007.08.28 11:48
    기획력이 조금 모자랐지만 그래도 좋았던 행사이었던것 같은데
    가장 큰 실수는 디너쇼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요듬 장사도 안되는데 괜히 위화감만 조성하구. 아무튼 앞으론 좀 더 좋은 기획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되어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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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빵 2007.08.31 01:02
    수준에 맞춰서,... 표값을 받아야죠... 250헤알이 멉니까... vip는 500헤알???
    유명 연예인도 없었는데, 비싸서 가겠습니까...500명 250헤알 잡으면,.. 그래도 125000헤알은 걷었네요...브라질 연극보러 가도 외국 유명한 애들 나오는거 잴루 싼게 180헤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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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무게 2007.09.02 11:14
    기획한분이 누구죠? 다음엔 이런실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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