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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10권까지 나온 무예 만화책 ‘메스트르 킴’(Mestre Kim·김 사부(師父)) 속 동양인 액션영웅 캐릭터는 다름아닌 한 한국인 태권 사범이 모델이다. 주인공은 브라질 태권도연맹의 김용민(金容旼·63) 회장이다.

태권도 공인 9단인 김 회장은 30여년 전 브라질에 건너와 태권도를 뿌리내리게 한 공로자이다. 그리고 이곳 무도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1970년대 브라질에서 30대 초반의 ‘청년 김용민’은 가라테 등 다른 무예 고수들을 제압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브라질에서 많은 팬들을 거느린 인기인이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김 회장은 올 7월 열리는 ‘미주 올림픽’인 팬아메리카게임 준비로 눈코 뜰 새가 없다. 그는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명예대사도 맡아 남미 표밭 다지기에도 분주하다.

그가 브라질로 건너온 것은 6단 시절인 31세 때였다. “당시 태권도 해외 보급 바람이 불었는데 이왕이면 좀 큰 나라에서 꿈을 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브라질에 태권도장을 열었더니 처음엔 유도·가라테 같은 기존 무도장의 자칭 ‘고수’들로부터 도전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김 회장은 특기인 발차기로 ‘따끔한 맛’을 보여줘 ‘평정’해 나갔다. 173㎝·63㎏의 마른 체구를 얕봤던 이들은 혼이 난 후에 문하생으로 들어오곤 했다.

김 회장의 ‘실전’ 무예는 입소문을 거쳐 현지 언론까지 장식했다. 신문·잡지에 ‘메스트르 킴’이란 닉네임으로 무용담이 소개됐고 경찰학교와 대통령 경호실에서도 ‘한수 가르쳐 달라’며 부탁해 왔다. TV에도 출연하게 됐고, 그때마다 그는 태권도의 우수함을 열심히 알렸다.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이 되다 보니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중대 위기를 면하기도 했다. “한번은 차를 몰고 가다 잘못해 파벨라(빈민촌)로 들어가게 됐어요. 웃통을 벗은 험상궂은 청년들이 다가오기에 큰일났다 싶었지요. 그런데 뜻밖에 그 중 한 명이 나를 보더니 ‘야! 메스트르 킴이다!’라고 외치는 거예요. 험악했던 분위기는 삽시간에 누그러졌죠. 청년들은 내게 악수를 청하며 반가워했고 동네 밖으로 길 안내까지 해 줬어요.”

브라질에 태권도연맹 간판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김 회장의 집요함 덕택이었다. 브라질 태권도 단체는 1974년 복싱연맹 내의 한 분과로 더부살이를 했으나, 김 회장은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체육부에 7번이나 찾아가서 태권도 단체의 독립을 끈질기게 요구했고, 담당 관리는 “당신 같은 사람 처음 봤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항복’했다.

브라질 태권도 인구도 이젠 30만명을 헤아린다. 그는 “브라질인은 삼바춤이나 축구 문화 때문인지 발 기술에 선천적인 재간이 있다”면서 “다만 아직 한국만큼 두뇌싸움에 능하지 않은 것이 흠”이라고 평했다. [글·사진=리우데자네이루=전병근특파원 bkje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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