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자' 가 돋보인 패션세미나 대성황

by 인선호 posted Jun 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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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목) 저녁 6시 30분부터 프린스 타워 호텔 컨벤션 룸에서 열린 ‘제12차 패션세미나’ 에 좌석을 배정 받지 못한 약 1백여 명의 교포들이 발길을 돌려야 하는 대 이변을 낳는 가운데 성황리에 폐막됐다.[뜨거운 패션세미나 현장화보]

주최측인 브라질 한인상공회의소(회장:이도찬)에서는 이 날 행사를 위해 250석을 마련하며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텔 두 대의 엘리베이터에서 끊이지 않는 ‘만원사례’ 운행을 이어가자 순식간에 초만석을 이뤘고 급기야 세미나 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창구 앞과 입구에는 쉴새 없이 밀려들어 오는 교포들로 인해 통제불능 상황.

사정이 이렇게 되자 황급히 안내창구를 로비로 옮긴 상공회의소 이사진들은 입장순서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르던 약 1백여 명의 교포들에게 상황 설명을 하느라 진땀을 빼는 가 하면, 약 CD 부록과 함께 세미나 자료 3백 권 마저 행사시작 이전에 바닥이 나는 등 큰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나마 가까스로 자석을 배정받았다는 한 교포는 “매년 세미나에 참석했지만 올해만큼 사람들이 이렇게 몰리기는 처음이다.” 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또 다른 교포는 “요즘 유행 철이 바뀌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흐름에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아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라며 큰 기대감을 비추기도 했다.

‘ㄱ’ 자로 마련된 모델들의 워킹 라인에는 미처 좌석을 배정받지 못한 교포들은 입석을 요구하자 안내요원들에 의해 자리배정이 진행되는 관계로 강의시작 시간이 조금 지체 됐지만, 컨벤션 룸 내부에 설치된 여러 대의 에어컨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냉기도 약 5백여 명에 이르는 교포들의 이와 같은 뜨거운 열기를 식히는 데에는 역부족처럼 느껴졌다.

이윽고 상공회의소 김진홍 사무국장의 사회로 본격적인 세미나에 앞서 이도찬 상공회의소장은 기대이상의 큰 결과에 대해 “본의 아니게 많은 교포 분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라는 사과에 이어 "국내 패션계 유명 강사를 초빙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고 기대되며 앞으로도 한인 상공회의소는 교포상공인들의 권익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 라며 인사말을 통해 전했다.DSCF3128.jpg

96년 'Como pesquisar moda na Europa e EUA’ (유럽과 미국에서 패션을 조사하는 방법)이라는 저서를 펴내기도 했고, 지난 15년 동안 Renner, Riachuelo Dillard 등의 국내 대형 유통 업체에서 자문 직과 현재 Jornal Diario da Manha(Goias) DMestilo 해외특파원, 월드패션 Sao Paulo 그리고 원단업체인 ADAR 사의 여성 의류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Aissa Basile 강사가 소개됐다.

취재진이 나이를 묻는 질문에 아연질색을 하며 결국 답변을 피하던 그녀가 "오늘 이렇게 많은 한국인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라며 말끝을 흐렸다. 행사 시작 전 부터 모든 진행 상황을 지켜보던 그녀는 폭발적인 호응에 감격에 겨운 나머지 결국 눈시울을 붉혔지만 애써 환한 표정을 지으며 첫 강의를 시작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색상, 염색패턴, 원단, 액세서리 등 모두 4가지의 대표 주제들을 다뤘다. 강의내용 모두 포어로 진행됐지만 대다수의 교포들은 그다지 언어전달에는 중요함을 느끼지 못하는 듯 차분하면서도 때로는 냉정한 지적도 서슴지 않으며 차근차근 패션 흐름에 대해 설명해 나가는 그녀의 강의에 차츰 매료되기 시작했다.

또한 6명의 모델들을 기용해 유럽 최신의상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훤칠한 모델들이 테마 별에 맞추어 의상을 입고 차례대로 입장할 때는 약 5백 여대의 이르는 디카(디지털 카메라)에서 일제히 터지는 플레시 물결을 이뤄내 일반 교포 행사에서는 보기 드문 대장관을 연출해 내기도 했다.

원단, 의류 계 디자이너로 몸 담은 지도 올해 30년째를 맞는다는 그녀지만 특별히 이번 세미나를 위해 2주 전 세계 패션 본고장인 직접 영국, 파리 등을 직접 답사해 따끈한(?) 최신 사진자료를 스크랩한 자료를 소개해 많은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녀는 “놀라운 것은 지난 주 유럽 등지에서 유행하는 패턴과 모델 등이 이미 봉헤찌로 한인업소 쇼 윈도우에서 쉽게 접할 수가 있었다.” 라며 “내가 왜 돈을 들여 유럽을 다녀왔는지 모를 정도.” 라고 푸념 섞인 투로 혀를 차자 금새 장내는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위해 약 150 여벌에 달하는 최신 유행의상을 제공한 ADAR사 Maria Luiza Lema 마케팅 담당이사는 “회사 전체고객 90%가 한인고객들로 주류를 이루고 있을 만큼 우리들에게는 최대 고객이다. Aissa씨를 통해 참여하게 됐지만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 할 예정." 이라고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세미나장을 나서던 교포들은 모두들 "만족스러웠다' 라고 입을 모았고, 브라스에서 13년째 의류업에 종사한다는 한 교포는 "그 동안 사실 상공회의소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제서야 비로소 역할의 중요성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홍보에서부터 운영, 내용면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삼박자’를 이루며 성공적인 세미나로 이끌어 낸 배경 뒤에는 상공회의소 이사들로 구성된 패션 팀 ‘5 인방’ (김영재 부회장, 나병현, 유건영, 노원석(이사) 김진홍(사무국장))의 역할이 컸다._MG_5831.jpg

특히 패션 팀에서 강사섭외 담당을 맡은 나병현 이사의 끈질긴 설득 앞에 '위풍당당' 그녀 역시 ‘세상에 이런 끈질긴 사람은 첨 봤다.” 라며 결국 두 손, 발을 들었다는 후문이 전해 질 정도로 “정말 팀원들 모두 죽기 아니면 살기로 매달렸다.” 라며 당시 긴박한 심정에 대해 나 이사는 설명했다.

상공회의소측도 그 동안 회를 거듭할수록 교포들의 호응도가 점차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와 관련 ‘올해 호응을 얻지 못할 시에는 다른 행사로 대체한다.’ 라는 잠정적인 결정에 따라 전년도와는 달리 책자 무료배포와 강사, 모델 섭외비용 등으로 약 3배에 이르는 행사비용을 지출해야 된다는 경제적인 부담감에 부딪혔다.

그러나 '젋은 피' 로 수혈을 마친 50여명의 이사진들은 이에 브라질 은행, 기관, 업체 등을 방문, 실무접촉을 통해 후원사를 모집한 결과 CAIXA 은행을 비롯해 약 20개 업체 등에서 후원결정과 함께 향후 지속적인 후원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일궈냈다.

하지만 공식집계 548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는 성공사례 뒤에는 ‘장소가 너무 협소했다.’ 라는 교포들의 불만스러운 여론을 감안해 13차 세미나(11월 경) 장소물색과 일정을 계획하는 이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 질 수 밖에 없다.

이에 패션 팀장 김영재 부회장은 "우선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무척 기쁘다. 하지만 넒은 행사장 확보에 치우치기 보다는 모든 점을 고려해 인원제한 방식으로 치루자는 의견이 과반수인 만큼 행사계획과 일정이 결정되는 대로 언론 등을 통해 발표할 것." 이라고 소감과 계획에 대해 밝혔다.

한인 상공회의소는 올해 6월 한인상공회의소 홈페이지를 개편해 경제, 패션, 무역 등 각 전문분야 전문가들이 꾸미는 칼럼코너와 신규가입자에 한해서는 신용조사거래 전문업체인 CHEQUE PRE 사와의 상호간 협력계약을 체결해 무료 검색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세미나 관련 사진은 하나로닷컴 패션/뷰티 채널브라질 한인상공회의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영상은 ITV플러스 채널을 통해 방송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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