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를 통해 아름다운 우리 노랫말을 표현하고 우리 민족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으로 한글학교 연합회(회장:황동철) 주최로 올해 3회째를 맞는 ‘어린이 동요대회’ 에서 ‘종이접기’ 를 부른 김현지(여. 10세. 신광)양이 대회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는 가운데 막을 내렸다.

또 ‘개구리’를 부른 전현욱(남. 4세. 이화)군은 특별상 최고상인 총영사상을, 교육원장상에는 ‘그림 그리고 싶은 날’을 부른 김종우(남. 5세. 대건)군이 한글학교 연합회상에는 유지안(여. 9세. 사랑)양이 ‘하늘나라 동화’를 불러 각각 수상했다.

한글학교 연합회 소속 12개 학교에서 예선을 거친 본선 진출자 30명(유치부, 저학년, 고학년 등 3개 부분)은 지난 16일(토) 오후 2시부터 신암교회당에서 학교 관계자, 가족, 친지 등 약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막이 올려졌다.

대회에 앞서 갖가지 색색 풍선으로 아기자기한 아치를 배경으로 꾸며진 무대에 교포 마술가 송호림씨의 ‘마술 쇼’ 가 펼쳐졌다.

신기한 마술이 소개될 때 마다 아이들은 함성과 놀란 표정을 지으며 터진 웃음을 그칠 줄 몰랐고 참가자 대기 석에는 마치 자신이 왕자, 공주가 된 것 마냥 카메라 앞에서도 요조숙녀처럼 멋진 포즈는 물론 익살스런 표정 등을 지으며 연예인 빰치는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는 모습.

이어 황동철 회장의 사회로 1부 순서로 애국가 제창과 국기에 대한 경례 등의 국민의례를 마치고 황동철 회장의 개회사, 상 파울로 총영사관 권영욱 총영사 부인 최지영 여사의 격려사에 이어 본선 무대에 막이 올랐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어린이들은 유치부. 깜찍한 꼬까옷을 입은 유치부 어린이들의 귀여운 노랫소리에 객석은 그야말로 함박웃음으로 가득한 가운데 첫 참가자 김 하늘(6세. 봉헤찌로)양이 무대에 섯다.

그 나이 또래면 으레 음정도 불안하기 마련인데 하늘이는 정확한 음정 박자로 ‘꽃밭에서’ 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아냈고, 전현욱(4세. 이화)군은 여자참가자들에 비해 남자들이 적은 탓일까 과시라도 하는 듯 씩씩한 포즈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어 보는 이들에게 흐뭇한 광경을 선사했다.

그러나 6세 미만 어린이들이 출연하는 대회에는 반드시 돌발적인 상황은 생기기 마련이다. 기어코 무대 뒤에서 고혜림(여. 상파울로)양과 김은비(여. 사랑)양이 지레 겁을 먹고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한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부모들은 물론 교사들까지 나서며 달래보지만 엄마 품에 머리를 푹 담그고 좀처럼 떨어지려 하지 않던 혜림양이 큰 용기를 내 ‘작은 주전자’ 를 불러 장려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은비양은 아빠의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하고 결국 출전포기를 선언해 많은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유치부가 깜찍했다면 이제 점점 화려한 의상을 입은 공주님들이 무대 위로 나설 차례. 하늘색 드레스, 깔끔한 올림머리는 이날 만큼은 공주님들의 특권. 반면 고학년 무대는 참가자들 모두 차분한 목소리로 다들 각자의 음역에 맞게 곡을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드디어 수상자를 발표하는 시간. 사회자 김선미씨의 호명에 따라 무대에 나와 상장을 하나씩 받아들고 만족하는 모습이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대상만큼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궁금해지는 듯 아이들의 표정에서도 커져만 가는 기대감을 엿볼 수가 있었다.

수상자의 호명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석에 앉아 손에 한아름 꽃다발을 들고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며  "친구를 응원하러 왔는데 오늘 꼭 상을 탓으면 좋겠네요." 라는 조용우(10세)군의 바램에 부응이라도 한듯 친구인 고학년 부문 허준영(11세. 상파울로)군이 당당하게 1등을 차지하자 같이 무대에 뛰어올라 두터운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모든 수상자를 발표에 이어 추최측에서는 참가상을 마련해 모든 참가자들에게 증정해 더할 나위없는 기쁨을 선사했고,특별상 최고상인 총영사상을 수상한 전현욱군의 부모인 전용석(36), 김경화(35)씨는 "결혼 후 4년만에 귀하게 얻은 아들인데 오늘 큰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태 상파울로 한국교육원장은 "다행이 본 행사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고 싶고,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들 모두 관중앞에서 당당하게 무대위에 서 본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깊다고 생각한다.오늘 출연한 모든 참가자 모두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라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친 것에 대해 매우 흡족해 했다.

초등학생 시절, “노래 좀 한다” 소리를 들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왔던 무대가 있다. 바로 어린이 동요대회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두 손을 곱게 모으고 온몸을 좌우로 흔들며 리듬을 타는 모습이 조금 우습기도 하다. 하지만 순수한 목소리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 그 순간이 참 아름다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제3회 어린이 동요대회 행사화보]

수상자명단은 아래와 같다.

총영사상 : 전현욱 (이화)
교육원장상 : 김종우 (대건)
연합회장상 : 유지안 (사랑)

대상 : 김현지 (신광)

유치부 : 1등 - 김하늘(봉헤찌로) / 2등 - 최진주(신암) / 3등 - 김은지(헤만) / 장려상 - 고혜림(상파울로)
저학년 : 1등 - 박은배(봉헤찌로) / 2등 - 이서진(이화) / 3등 - 김진희(대한) / 장려상 - 김성미(헤만)
고학년 : 1등 - 허준영(봉헤찌로) / 2등 - 백은지(대건) / 3등 - 최연지(선교) / 장려상 - 김혜령(새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