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백화점서 인질극…"난 세계에 전쟁을 선포했다"

by anonymous posted Jan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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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대낮 강남의 한 대형백화점에서 임신부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강남경찰서는 11일 강남의 대형백화점에서 임신부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인 이모(34)씨를 폭력행위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씨는 이날 낮 12시12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대형백화점 7층에서 김모(40·여)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요구사항을 말하지 않은채 "'천명하였다'는 카페를 확인해라. 다가오지마라. 찌르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40여분간 경찰과 대치했다.

인질로 잡혀있던 김씨는 임신 5개월째 였으며 왼손 엄지손가락에 상처를 입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태아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발생한 백화점 매장 관계자는 "오전부터 이씨가 매장 주변을 왔다갔다 해 '뭐 필요한거 있느냐'고 물었었다"며 "근데 아무런 대꾸도 없이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님에게 상품 설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씨가 들어와 냄비를 밀쳤다"며 "매장에서 가져온 칼을 들고 인질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김씨를 뒤에서 끌어안고 목에 칼을 댄 상태로 뒷걸음질 치며 구석에 있는 엘리베이터까지 이동해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현재 그는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다만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를 참고하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씨는 인질극을 벌인 이유에 대해 "경고하고 권고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는데 안돼서 내 목숨을 걸고 했다"고 말했다. 또 "세계에 전쟁을 선포했다. 천국을 세우려 했다"는 등 알 수 없는 말을 되풀이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인터넷 카페를 확인해 보니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글 등 주로 사회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많았다"며 "정신분열 증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한 서점에 방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서점 관계자는 "한 손님이 '불이야'라고 외쳐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이씨가 기름을 바닥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한 고객이 자신의 옷으로 불을 끄고 소화기도 동원돼 더이상 불이 번지지 않았다"며 "책 15여권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 여죄를 추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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