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엔젤스 정기공연 앙코르속에 막내려

by 인선호 posted Apr 26,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교포 청소년 오케스트라 쓰리엔젤스(단장:이도찬)의 제3회 정기연주회 ‘어울림 음악회’가 앙코르를 이끌어 내는 감동속에 성대한 막을 내렸다.

25일(수) 저녁 8시부터 떼아뜨로 썽 뻬드로 시립극장에 열린 연주회에서는 예정대로 어머니합창단(단장:박윤숙), 녹새풍 그룹과 함께 타이틀에 걸 맞게 잘 어우러지는 하모니의 협연무대를 장내를 가득 메운 약 4백여 관객들에게 아낌없이 선사했다.

이날 연주회가 열린 떼아뜨로 상 뻬드로 극장 입구에는 화환을 들은 가족, 관계자, 교포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박동수 한인회장, 이병학 노인회장, 박병철 주재상사 협의회장, 김대기 한인골프협회장, 하해성 한인사진협회장 등의 초대귀빈들은 일반 행사와는 달리 부부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연주회 본 무대에 앞서 관객들에게 깜짝 무대도 마련됐다. 교포 유일의 한인 마술사인 송호림씨가 특별게스트로 출연해 신기에 가까운 여러 클로즈업 마술을 선보여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는데 특히 즉석에서 관객을 무대로 초대해 함께 진행할 때에는 관객들의 웃음과 환호소리는 장내에서 그칠 줄 몰랐다.

곧 이어 넒은 무대위로 검은색 드레스 차림의 권한나양의 간단한 소개와 인사말이 끝나자 첫 무대의 막이 올려졌다. 무대 중앙단상에 올라선 이창일 지휘자의 손을 치켜들자 일제히 바이올린 활들이 하늘을 향하며 단원들은 물론 관객들 모두 한 마음 되어 숨죽이는 가운데 시선은 모두 지휘자에게 몰렸다.DSCF103.jpg

이윽고 지휘봉이 힘차게 내리침과 동시에 활들은 마치 규칙적인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갈대처럼 기다렸다는 듯 갖가지 음색과 리듬으로 ‘캐논 변주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주회가 시작됐다.

독일 태생 작곡가 요한 파헬벨(1653-1706)이 작곡한 ‘캐논 변주곡’ 은 오래 전부터 광고 배경음악으로도 널리 사용될 만큼 일반인들에도 너무 친숙한 곡으로 얼마 전 한국 청년의 기타연주 동영상이 퍼지면서 전 세계 네티즌들을 탄성과 경악으로 몰아 놓기도 할 만큼 지금까지도 연주자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곡으로 꼽힐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명곡이다.

창단 후 세번째 정기공연을 갖은 쓰리엔젤스는 4년 전 소수의 독지가들이 뜻을 모아 보잘것없는 건물 1층 공간을 임대해 청소년 바이올린 무료 강습을 시작할 때만 해도 강습실 문을 두드리던 이들은 대부분이 무작정 무료강습이라는 이유에 끌렸을 뿐 바이올린 기초조차 갖춰지지 않은 초보 수준.

당시 딸 결혼 관계 차 브라질로 이민 온 김정민 원장, 이창일 청사모 이사 부부, 그리고 무료봉사를 자청한 이들 모두가 포기하기 않고 땀과 헌신이 오늘의 쓰리엔젤스를 탄생시켰고, 당시 악보를 이해하지 못해 당연히 박자조차 맞추기가 버거워 보였던 단원들을 기성 교향악단의 실력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기량으로 일궈냈다.

이와 같은 이들의 헌신적으로 이끌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알기나 한 듯 모든 단원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열의를 앞세워 최선을 다해 연습에 임한 결과를 당찬 표정으로 그들과 관객들 앞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음색을 통해 뿜어냈고, 장내 실내 에어컨 조차 후끈 달아오른 이들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 이였다.DSCF1514.jpg

어머니합창단(단장:김윤숙)과의 협연에서는 ‘태평가’, ‘도라지’ 등의 민요와 ‘아침이슬’, ‘사랑으로’ 등의 대중가요를 선보였고, 임예진, 안수빈, 김현경 어린이들이 나와 동요 ‘파란나라’를 앙증맞은 드레스와 함께 율동으로 합창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워털루 전쟁’ , ‘다뉴브강의 물결’ 등의 주옥 같은 클래식 테마에 이어 베토벤의 ‘봄’을 이윤아(피아노)양과 호드리고(바이올린)씨가 절묘한 호흡으로 협주무대를 선사했다.

연주회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분위기를 바꿔 팝(POP)과 가요의 만남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녹새풍 리더보컬 용재훈, 안성태씨와 함께 ‘마이 웨이’ , ‘J에게’ , ‘미소를 띄우며’, ‘아!대한민국’ 등의 친숙한 대중가요를 열창하자 장내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관객들과 함께 ‘사랑이여’ 를 합창을 끝으로 모든 순서를 마감했지만, 기립박수로’ 앙코르’를 연호하는 관객들에게  ‘사랑의 미로’ 로 화답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연주회를 마치고 무대 장막 뒤에서 만난 이창일 이사는 “만족한다. 특히 클래식이 주요테마였던 것을 이번 공연을 통해 다른 장르들과 호흡을 기대 이상으로 해 낸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들로 각색 해 볼 생각이다.” 라는 소감과 바램을 전했다.

녹새풍 용재훈씨는 “유명 가수들도 쉽게 서볼 기회가 힘들다는 오케스트단과 함께 협연을 했다는 것은 우리 그룹은 물론 저 개인 역시 큰 자랑거리로 남을 것이며, 만약 오늘 같은 기회가 또 온다면 다시 한번 서고 싶은 무대.” 라고 만족해 했다.

이도찬 단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단원들의 실력이 놀라보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 놀라울 뿐이다. 더욱이 이번 공연을 통해 단원들 모두 자신감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분위기라서 더욱 기쁘고, 다음 공연 역시 기대에 져버리지 않도록 모두들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같이 성공적인 무대로 이끌어 내는 뒤에는 또 다른 일등공신들의 눈부신 활약이 뒷받침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극장 입구에서 초대귀빈에서부터 일반관객들의 안내를 도맡으며 도우미로 자청한 이들은 바로 김건우(23)군, 김은미(22), 김은성(20)양.DSCF1515.jpg

공연시간이 임박해 지자 몰려드는 관객들과 힘겨운 한판(?)을 벌인 후에서야 안정을 되찾은 이들을 만난 곳은 열기로 가득 찬 공연장이 아닌 극장 밖 홀. 공연도 뒤로한 채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던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남매지간.

특히 김은미양과 김건우군은 작년 청소년 축제인 ‘꿈의 콘서트’에서 가상 결혼식에 신랑.신부 역할을 맡아 출연한 바 있으며 이들 남매들은 오래 전부터 청사모(청소년을 사랑하는 모임) 행사를 비롯 대표적인 한인 행사에도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쓰리엔젤스 정기공연 실황과 사진은 하나로닷컴 이미지플러스, 청사모클럽(http://www.hanaro.com.br/g_club/csm)을 통해 공개되며, 사진 구입은 문의는 (011) 9213-9095 으로 하면 된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