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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성을 모아 쌀을 준비했으니 설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주세요.”

5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주민센터 직원이 문 밖으로 나가보자 20kg짜리 쌀 300포대를 실은 대형트럭(사진)이 서 있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지난해 쌀을 보낸 기부자와 같은 분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9일 주민센터에 따르면 ‘얼굴없는 천사’가 쌀을 기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월에는 20kg짜리 쌀 200포대가, 2010년에는 10kg짜리 쌀 100포대가 같은 방식으로 배달됐다.

익명의 기부자는 ‘작은 정성’이라고 말했지만 배달된 쌀은 무려 1350만원 상당이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직원 대여섯 명이 동원됐지만 트럭에 한가득 실린 쌀을 옮기고 정리하는 데 몇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쌀을 명절이 오기 전 기초수급자와 저소득층 가정 등에 골고루 전달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3년째 이어진 기부자의 선행에 감사한다”며 “기부자가 누구인지 궁금하지만 그분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그냥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데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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