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민 단체, '미친X 발언' 이준석 한나라 비대위원 비난

by anonymous posted Jan 0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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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지역 철거민 관련 단체들을 겨냥해 '미친X' 발언을 한 이준석(27)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9일 해당 단체들로부터 비난 세례를 받았다.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민주노점상연합회, 빈곤사회연대 등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위원의 발언을 비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전철연 장영희(45·여) 의장은 "전국철거민연합은 개발 악법을 바꾸기 위해 투쟁해온 정의로운 단체인데 한나라당에서 영입한 비대위원 이준석은 우리를 상대로 '미친x'이라는 비하발언을 했다"며 "한나라당이 이준석의 전철연 비하 발언을 알고서도 그를 계속 비대위원 자리에 앉혀둔다면 이준석의 발언을 곧 한나라당의 발언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철연 과천철거민 위원장인 방승아(51·여)씨는 "이준석씨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이지만 나름 좋게 보려고 노력했는데 그의 발언은 나에게 분노를 안겨줬다"며 "30년도 채 살지 않은 이준석이 전철연을 함부로 평가하고 모욕하는 것을 보며 비리의 온상인 한나라당이 데리고 온 인물은 역시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이어 "소위 엘리트 출신인 이준석은 자기가 본 세상이 전부인 줄 아는데 철거민의 현실도 모르는 그에게 변화를 이야기할 자격이 있나"라며 "이준석은 삼성물산 앞에 직접 나와서 1인 시위 부녀자들이 경비업체 직원들로부터 어떻게 폭행당하고 있는지를 보고, 확인하고, 느끼고 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전국노점상연합회 소속 배행국씨는 "현장을 모르는 사람을 앉혀 놓으니 미친x라는 망언이 나오는 것"이라며 "주거권을 지키려는 사람을 미친x, 테러집단으로 칭하는 한나라당은 없어져야만 하는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점상연합회 김영진씨도 "친서민에 어울리지 않는 이준석을 영입한 것은 쇄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결정"이라며 "이준석은 비대위원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고 나아가 비대위도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전철연이 얼마나 정의로운 단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달 넘게 서초2동 전역을 쩌렁쩌렁 울리면서 시끄럽게 하는 건 진짜 미친놈들이 아닌가 싶다" "아... 시위꾼이 없다는 말은 거짓" 등 글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연말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선임된 이 위원은 벤처기업 클라세스튜디오를 설립·운영 중인 청년기업인으로서 서울과학고와 미국 하버드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에는 저소득층 학생 대상 무료 과외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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