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일가족 결국 '도피' 로 밝혀져 (2보)

by 인선호 posted Apr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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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1일(토) 저녁 이후 자취를 감추어 교포사회에 큰 논란을 낳았던 최씨 일가족의 행방이 아파트에서 딸 최양(19)의 심경을 담은 편지가 발견 되면서 결국 ‘도피’로 밝혀졌다.

이번 발견된 최양의 편지는 어제인 9일(월) 보증인 측 변호사와 부동산 관계자의 입회아래 최씨 가족이 거주하던 아파트 문을 열어 내부를 둘러보던 중 최씨 딸 방 책상 위에 놓여있는 편지 한 통이 발견되었고, 이를 이석 영사에 의해 확인되면서 비로서 종결 짓게 됐다.

일부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최양이 평소 자신과 친했던 친구에게 보내는 것으로 보여지는 편지에는  '어디로 가는지 몰라..정말 가기 싫은데 어쩔 수가 없어..' 등의 당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함에 이어 '너도 열심히 해서 좋은 사람 되길 바래..나중에 꼭 성공해서 만나자..' 라는 안부의 글 등이 또박한 한글로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보증인 측 요구로 강제로 점포 열어

지난 보도 내용과 같이 최씨가 거주하던 아파트와 점포 모두 동일 보증인으로 취재결과 밝혀짐에 따라 보증인 측의 요구로 제2관할경찰서 닐지 서장을 비롯해 감식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11일(수) 오후 5시경 최씨가 운영하던 점포 문을 강제로 여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근 열쇠공에 의해 총 4개의 셔터 문으로 되어있는 관계로 약 1시간에 걸쳐 시도한 끝에 10일 만에 비로소 업소내부가 일부 공개됐다. 감식반과 경찰관계자 그리고 보증인 측 가족 외에는 철저한 출입을 불허하는 가운데 감식작업과 확인작업이 시작됐다.

감식반은 “현재 5개의 냉동고 내부에는 제보 내용처럼 많은 양의 고기가 저장되어 있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오랜 냉동기간으로 인해 많은 양의 고기가 폐기처분 해야 할 상태.” 라고 전했다.

감식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점포 주위에는 많은 한인들이 몰려 혼잡을 빚기도 했는데, 그 중에는 채무 관계자로 보이는 한 교포 여성은 할말을 잃은 듯 넋을 잃고 있는가 하면, 잠적 전날까지 업소에서 근무했던 종업원들도 소식을 듣고 달려와 벌어지는 상황을 파악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닐지 서장은 “사건일지를 검토한 결과 최씨 일가가 직계가 없는 관계로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로 판명되는 보증인 측의 요구대로 반 강압적으로 확인작업이 이뤄지긴 했지만, 차후 처분과정 등에 대해서는 보증인 측이 모든 법적인 책임을 갖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종업원들은 퇴직금을 요구하는 내용의 정식 고발장을 내일인 12일(목)경에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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