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제44주년 '한인 이민의 날' 행사 주최

by 인선호 posted Feb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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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2월 12일. 부산항을 출발한 1차 이민 17세대 95명을 실은 화란선박의 ‘찌짜렌카' 호가 브라질 산토스항에 도착한지 44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초청 만찬회가 성대하게 치뤄졌다.

재 브라질 한인회(회장:박동수)는 12일(월) 저녁 8시부터 브라질 한국학교(Polilogos) 대강당에서 한.브라질 각계 주요 인사 등 약 14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제44회 이민의 날’ 행사를 갖고 이민 선구자들의 노고와 넋을 기리는 한편 브라질 주류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 한인들을 초청해 격려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권명호 한인회 간사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양국 국가 연주, 이민 선구자에 대한 묵념, 기념사 및 축사에 이어 양국 요인소개, 기념패 증정, 축하공연,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된 행사장에는 최고령자인 김상용(93세)옹을 비롯 깅영묵, 고광순옹 그리고 백옥빈 여사 등  이민 1세들이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내 주었고, 특히 60년대 한국 농림부 차관직을 맡으면서 1차 이민 허가를 얻어 내는 데에 큰 공조를 했던 한국진옹(86세.사진아래)도 자리를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동수 한인회장은 기념사에서 “고국을 떠나 브라질 산토스 항에 첫 발을 디딘 지도 어언 44주년을 맞았다. 이민이라는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법조, 교수, 문화, 예술,정치, 언론, 의료계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하고 있는 우리 교포들에게서 한민족의 저력과 자부심을 느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고 당부했다.

권영욱 상파울로 총영사도 “초기 이민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말미암아 보다 안정적인 삶과 건실하고 모범적인 교포사회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인 2세들의 브라질 주류사회에서의 눈부신 진출과 활동은 교포사회의 윤활유로 작용될 정도로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라고 격려했다.

특별순서로 일본계 2세인 떼쯔오 시모하라오씨가 특별 초대되어 이민 초기 당시 자신이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한인들의 생활 모습 등을 회고하며 지난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고, 한인회에서는 제2경찰서 닐지 서장, 제13군경 부에로 올리베이라 대위, 윌리암 우 연방하원의원 보좌관 뻬드로 수, 그리고 한국진, 김상용, 고광순, 백옥빈 여사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했다.44han1.gif

피아니스트 박현주의 ‘한국 민요 메들리’ 로 시작된 축하공연에서는 강원철(바이올린), 신조아나(플룻)양의 연주와 바리톤 이정근, 소프라노 정은욱씨의 ‘Will You Remember?’ 를 멋진 화음으로 선사해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으며, 황윤재 무용학원생들의 간결하면서도 정교 있는 북소리가 매력적인 삼고무 공연은 참석한 모든 이들의 이목과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모든 식순을 마친 후 한국의 대표적인 된장국을 시작으로 도우미들에 의해 식탁위에 차례대로 올려졌다. 브라질 현지인들을 위해 한국 음식문화를 알리는 한편 이해를 돕겠다는 행사측의 의도가 엿보이는 포어로 제작된 식단표와 함께 한국산 소주, 사이다도 홍보열에 가세했다.

식단표에 따라 김밥, 빈대떡, 호박전, 버섯전, 소고기전 등에 이어 불고기, 잡채, 숙주나물, 무청나물 그리고 절대적인 한국 대표 음식인 나박김치도 선보이자 브라질 초대인사들은 입을 모아 ‘무이뚜 봉~’을 연발하며 한국의 맛에 빠져드는 모습. 브라질 국가를 열창한 호산나 하뽀소씨는 특히 김밥과 된장국 맛이 일품이였다고 말하고 미소로 촬영에 응해주기도 했다.

행사 진행를 맡은 황윤재 준비위원은 “짧은 시간에 어떻게 하면 브라질인들에게 다양한 한국의 맛을 전달할 수 있을까? 라는 점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제일 힘들었다. 다행이 모든 분들에게서 호응이 좋았다는 격려에 감사할 뿐.”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동수 한인회장은 행사에 대해 "오늘 초대 손님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우리 교포들의 손으로 세워진 자랑스런 한국학교를 브라질인 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 행사장소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라고 강조하고 "가능하면 매년 이민의 날을 기념해 행사를 가질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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