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공연 성황

by 인선호 posted Oct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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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라는 말보다 그 이상의 표현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네요.”

장애자들을 위한 비영리 선교단체인 브라질 밀알 선교단(단장:김경신목사) 초청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양의 공연이 끝난 후 입구를 나서던 교포관객들은 이렇게 공연 관람소감에 대해 입을 모아 말했다.

선교센터 기금 마련을 위해 브라질 밀알 선교단에서 매년 주최하고 있는 ‘밀알의 밤’ 은 올해로 3회째를 맞아 선천적인 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이희아양을 초대해 교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29일(일) 저녁 6시 30분부터 상 파울로 봉헤찌로에 위치한 동양선교교회(담임목사:황은철) 본당에는 이른 시간부터 빈 자리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약 1천 여명의 교포들로 가득 매워 성황을 이룬 가운데 희아의 두 번째 마지막 공연의 막이 올려졌다.

공연에 앞서 권영욱 총영사, 정병길 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격려와 선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고, 한인 기독합창단(단장:김현광)과 밀알 원생들의 특별공연을 마친 후 어머니의 손을 잡고 희아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우뢰 같은 격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인. 양손에 두 개씩밖에 없는 손가락. 무릎까지밖에 자라지 않은 두 다리. 그러나 절망과 고통을 희망과 기쁨으로 승화시키며 오직 네 손가락만으로 기적과도 같은 선율을 뽑아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 앞에 모든 관객들은 할 말을 잃은 듯 고요함만이 흘렀다.

더욱이 연주 실황이 대형 스크린으로 비춰지는 동안 충격과 안타까움에 곳곳에서 눈시울을 적시는 이들은 물론 일반인 못지않게 현란한 손짓으로 악보도 없이 건반을 다루는 모습이 대견스러운 듯 탄성을 자아내며 한시도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모습도 눈에 많이 띄기도 했다.

피아노 연주 외에도 안드레아 보첼리의 열성 팬으로 알려진 희아는 공연 중반에 ‘아리랑’ 반주에 맞춰 자신이 직접 노래를 선사하기도 해 많은 박수를 받았고, 하루에 10시간씩 고된 연습 끝에 완성시켰다는 쇼팽의 ‘즉흥 환상곡’을 연주 할 때는 공연분위기는 최고조로 달하기도 했다. heeah2.jpg

밀알 선교단 김경신목사는 "이번 희아 공연으로 인해 밀알 선교단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 주신 교포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번 공연기간 동안 모아지는 금액은 선교센터 건립에 쓰여질 예정." 라고 밝혔다.

관객석에 앉아 딸의 마지막 공연모습을 내내 지켜보던 어머니 우갑선씨는 “장애자들에게 보다 따뜻한 눈길과 사랑을 보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모녀가 전달하고자 싶은 간절한 메시지 입니다.” 라고 말하고 “브라질에 머무는 동안 우리 희아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브라질 교포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미녀천사’, ‘작은 거인’, ‘명랑소녀’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공연 내내 환한 미소와 관객들에게 웃음까지 선사해 주며  "저는 손과 다리가 모두 불편하지만 남아 있는 힘으로 최선을 다해 이 자리까지 설 수 있었어요. 여러분도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라는  말을 잊지 않는 희아는 오는 31일(화)까지 브라질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차기 공연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사진:Pedr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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