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가요계에 도전장 낸 정유석씨

by 인선호 posted Oct 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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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애환을 노래로 풍자해 큰 화제를 모았던 1.5세 4인조 혼성그룹 ‘아리아’ 첫 앨범 출시 보도에 이어 이번에는 브라질 현지인들을 겨냥한 정식앨범을 앞두고 브라질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한인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래 전부터 그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한국 이름보다는 ‘뻬드로 정’ 이란 이름으로 더 친숙한 정유석(41.사진)씨. 11살 때 부모님을 따라 브라질에 이민, 상 파울로 음대를 졸업 후 작곡가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한 그는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악보를 들고 음악 제작자들을 찾아 다니며 매달리기를 수 차례.

그랬던 그가 가수로 전향하기로 결심을 굳힌 데에는 그의 음악을 접한 음악 제작자들 모두 ‘자신이 직접 불러보는 것이 어떻겠냐’ 라는 제의가 그를 결국 무대 위로 서게 만들었다. 그의 첫 앨범 타이틀 곡인 ‘E Isso’ (바로 이것)이란 곡은 비트가 강한 ‘Black’(블랙)풍의 리듬으로 이미 브라질 유명 라디오 프로에서 소개가 되고 있으며, 유명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 튜브’ (youtube.com)에도 공연실황 동영상이 게재되어 많은 방문자수를 기록하는 등 서서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음악장르가 존재하는 브라질 음반시장에는 일약 슈퍼스타를 꿈꾸는 수 많은 가수 지망생들의 앨범들이 쏟아져 나오고는 있지만, 반대로 재킷포장 한번 벗어보지 못한 채 사라지는 앨범도 수두룩한 실정이다. 그러나 첫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다른 지망생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방송전파를 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음악에 대한 남다른 정열과 고집도 있었지만 그의 이런 점에 감명을 받았다는 그레고 씨의 배경도 큰 뒷심이 됐다.

공연실황 동영상 첫 부분에도 잠깐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 그레고 씨를 두고 현존하는 DJ들은 모두 입을 모아 ‘브라질의 DJ대부’ 라고 부른다. 요즘 10~20대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선망직업으로 자리를 굳히는데 선구자 역할을 해 낸 것은 물론 그가 국내외를 오가며 참여한 음반만 해도 쉴 수 없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한인들에게도 너무나도 생소한 ‘Tom Jobin’, ‘Djavan’ 등의 국내 유명 가수들을 비롯, 미국에 건너가 10년 동안 거주하면서 ‘머라이어 캐리’ 등의 세계적인 가수들의 믹서(Mixer)를 담당 했을 만큼 이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불리 우는 그와 함께 손을 잡고 첫 앨범작업을 하는 행운(?)을 얻은 것.CapinhaFr.jpg

그 이유로 첫 앨범에 그레고씨의 대한 고마움 표시로 ‘DJ’ 와 자신의 姓(성)인 ‘JONG’ 를 따서 ‘DJONG’ 로 바꾼 후에 비로소 재킷촬영을 마쳤고, 재킷에 담긴 사진과 디자인은 교포 사진작가인 헤나또 강이, 새로운 홍보용 공연실황 동영상은 촬영부터 편집까지  iTV플러스 대표 장다비씨가 맡았다.

현재 그와 함께 공연무대에 참석하는 일 외에는 후배양성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그레고 씨는 “친구에게서 그의 녹음파일이 담긴 CD를 받은 후 부랴부랴 친구에게 전화를 해 ‘주인공을 만나게 해달라’ 고 부탁해 본 것이 아마 처음 이였던 것 같다.(웃음)” 라며 “이번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그의 혼이 담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난 단지 그의 열정적인 혼에 리듬이란 ‘氣’(기)를 첨부했을 뿐이다.”라며 정씨의 음악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지금은 정식 앨범 출시에 앞서 홍보용 CD를 제작해 라이브 공연을 통해 만나는 대중들에게 증정하는 데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지만 곧 출시 할 본격적인 앨범판매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음반유통망을 확보해야 할 상황인 그는 요즘 일주일에도 몇 번씩 앨범을 들고 국내 유명 유통업자를 직접 만나 협상하는 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앨범제작에 임할 수 있게 해준 아내와 모든 분 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는 그는 가끔 주위에서 가수로서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 않느냐는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나이는 숫자에 불가할 뿐 음악으로 평가 해 달라.’ 라고 말을 하고 싶었다고.

‘오늘 하루라도 값지게 살자.’ 라는 좌우명을 무기(?)삼아 오늘도 돌아올 다음 공연 준비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도 한 그는 '한인교포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며 특별히 하나로닷컴 회원들을 위해 앨범 전곡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하나로닷컴은 오는 20일(금)부터 뮤직뱅크를 통해 앨범전곡을 무료 서비스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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