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여기보세요. 좋아요.그대로 계세요~'

by 인선호 posted Sep 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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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웰빙바람을 타고 자신의 나이보다 젊게 사는 60대 노부모를 부양하는 자녀들이라면 한번쯤은 혹시 불효자라는 오해(?)를 받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서 쉽게 권유하지 못하던 영정사진 촬영을 대신해주는 행사가 열려 교포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윤달을 맞아 한인사진협회(회장:윤민섭)에서는 24일(일) 오전 10시부터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무료 영정사진 촬영행사를 마련했다.

이른 아침부터 심상치 않은 양복과 정장을 곱게 차려 입고 행사장을 찾은 김형균, 최숙필(사진아래)씨 부부는 사진사의 주문에 따라 갖가지 포즈와 표정을 지으며 무사히 영정사진 촬영을 끝 마쳤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남편 김씨의 넥타이를 다듬어 주던 최씨는 “이런 행사를 마련해 주어 너무 고맙다.” 라며 주최측에 내심 감사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영정사진을 찍어두면 오히려 장수한다라는 도대체 믿기 어려운 설을 실감케 하듯 행사장에는 많은 참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 입구에서 참가자들의 바쁜 손놀림으로 번호표를 나눠주던 박정식 협회총무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위한 행사라고는 하지만 뜻 밖에 50대 분들도 많이 참여했다. 모두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 라며 즐거워했다.

지난 1회부터 꾸준히 무료봉사를 통해 사랑과 감동을 실천하고 있는 한인 사진협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아 촬영에 참여한 모든 노인들에게 고급 액자까지 무료로 증정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최측은 “지난 4회 까지는 한인회관에서 약 50여명의 노인 분들이 촬영에 참여했지만 아무래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보니 훨씬 많은 분들이 참여할 것.” 이라고 내다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chois.gif

오후 4시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신용석 사진협회 부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포토랑’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인화와 액자는 ‘포토미로’ 사진관(대표:김태균)의 협찬으로 이뤄졌는데 “다행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봉사로 이제 조금씩 행사의 결실을 얻는 것 같아 기분이 뿌듯하다.” 라고 윤회장은 말했다.

올해로 창립 10년째를 맞는 한인 사진협회는 현재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에 있으며 초대회장에서부터 현재까지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윤회장은 “내년 2월 정기총회를 열고 젊고 의욕적인 후배들을 중심으로 신임회장 선출이 이뤄질 예정.” 이라고 밝히고 “앞으로도 협회행사에 교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고 당부했다.


<윤-달 [윤ː―][閏―] <명사> ① 음력 윤년에 되풀이되는 달. 3년과 2년 만에 한 번씩 든다.
② 양력 2월이 29일인 달. 4년 만에 한 번씩 든다. <동의어> 덤달. 여벌달. 윤월. 윤달 든 황양목인가 황양목은 윤달이 되면 그 키가 한 치씩 준다는 전설이 있으므로, ‘키 작은 사람’ 또는 ‘일이 더딤’을 놀리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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