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거주 아파트에 15인조 강도 출현

by 인선호 posted Aug 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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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봉헤지로에 위치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15인조로 보이는 강도들이 침입해 약 1시간 동안에 걸쳐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제보를 받고 달려간 사건현장에는 이미 여러 대의 경찰차들이 현장을 메워 싸고 있어 긴장감이 맴돌았고, 군경들의 현장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분위기 속에 아파트 입구 앞에는 주민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의논을 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마침 현장조사를 하고 내려오던 13군경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은 24일(목) 저녁 7시쯤 R. dos Bandeirante길에 위치한 아파트에 두 명으로 보이는 강도들은 수위를 총기로 제압하고 주차장문을 열 것을 명령했다. 문이 열리자 밖에서 미리 대기하고 기다리던 나머지 다른 일행들은 차를 몰고 주차장으로 침입했다.

그 들은 퇴근시간이 되어 집에 귀가하는 주민들을 차례로 주차장 보일러실에 감금한 후 소지품과 휴대폰을 강탈하기 시작했고, 잠시 후 이 아파트 15층에 거주하는 한인이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총기로 위협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마침 집에 혼자 있던 아들에게 “침착해라” 라고 말한 후 강도들이 원하는 대로 금품과 현금을 건네 주었다고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설명하고 한인이 거주하는 12층에도 같은 방법으로 금품을 털고 도주했다고 덧붙였다.band2.gif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는 이 지역에서 1층에 1세대 부동산 매물 중 고가(高賈)의 아파트로서 원래 대다수가 유대인이 소유했지만 몇 년 전부터 한인들이 몰리면서 현재는 거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피해를 당한 15층은 유일하게 2층 구조로 되어 있는 Duplex형식으로 봉헤찌로에서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소유의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여 년을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이번 강도사건은 처음 겪는 일이다.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아 천만다행.” 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또 다른 주민은 “다른 아파트는 건드리지도 않고 15층과 12층을 골라 털었다는 점으로 봐서는 미리 계획된 범행 같다.” 고 말하기도 했다.

Carlos군경은 “도착했을때는 이미 일당들은 모두 도주한 후 였다. 현장에서 조사된 사건상황은 해당 경찰서(2경)로 넘겨져 재차 현장조사를 받게 될 것.” 이라고 설명하고 현재 피해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며, 피해자들 모두 경찰서에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고 전했다.

한편 같은 길에 위치한 한인식당에도 저녁 8시 15분쯤 3인조 권총강도가 들었으나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취재결과 알 수 있었다. 한동안 노상절도사건 외에 잠잠했던 한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자 한 교포는 “한달 동안 조용히 지냈다 싶었는데 또 얼마나 불안에 떨면서 살아야 하나.“ 라며 볼멘 목소리와 함께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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