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선합니다...”
몇 달 전부터 운영난에 시달려 지난 8년 동안 홀로 운영해왔던 불우 아동들을 위한 선교센터가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에 놓여 교포사회에 어려움을 호소하기 위해 몇 주전부터 상 파울로에 머물고 있다는 그는 이렇게 말끝을 흐렸다.
한때 잘나가던 사업가로서의 꿈도 접고 불우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의 길을 선택한 지종성씨는 중학교 시절 우연치 않게 주님의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 고아원과 교회를 설립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한번도 저버린 적이 없다는 그는 76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를 따라 브라질로 이민 길에 나섰다.
봉제 하청공장을 시작으로 의류도.소매업을 운영하기도 한 그는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교과정을 마치고 식구들과 함께 브라질 북부지방인 포르탈레자시(市)에서 약 35킬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Itaitinga’에 정착했다.
약 3만여 명이 거주하는 소도시에 불구하지만 광석으로 유명해 중간도매업과 수출을 겸한 무역사업에 뛰어든 덕에 탄탄한 월수입을 올리며 별장을 구입할 정도로의 부(富)도 얻었다.
그러나 바쁜 사업업무에 치이다 보니 정작 자신이 오래 전부터 꿈꾸어 왔던 고아원이나 교회설립에는 신경조차 쓸 겨를도 없던 그는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그것은 자신의 회사가 위치해 있던 소도시 어린 아이들이 마약과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 달은 것.
대부분의 부모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유로 정부지원금 혜택을 받고 있지만 턱 없이 부족한 탓에 식구들 하루 세끼조차 풀칠하기가 힘든 상태였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별 다른 수입원이 없다 보니 마약을 팔며 겨우 생활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 라는 결심에 무작정 2헥타르에 달하는 부지를 임대해 Jesus Sim! Center(예수님 네! 센터)를 개원했다.
얼마 전까지 망과 열매로 허기를 채우던 아이들에게 하루 따뜻한 세끼의 식사는 물론 방황을 거듭하던 아이들에게는 마약대신 성경책을 쥐어 주었고, 태권도교실을 마련해 정신수양을 길러주는 한편 기술, 축구교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미래의 길도 열어주었다.
처음에는 모두들 이상한(?) 동양인으로 취급하고 평소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아이들 부모들 마저 매일 오전 10시부터 기도회가 열릴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3세~15세까지의 17명의 어린이들로 시작한 것이 50여명의 대식구로 늘어났다. 아직 시멘트 바닥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형편없는 실정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약과 술을 멀리하는 것은 물론 이제 하루의 일과의 반이 되어 버린 아이들의 환한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
이렇게 한 한인 자선가의 헌신적인 사랑과 봉사로 많은 어린이들이 마약과 굶주림에서 벗어나 꿈과 희망을 꿈꾸고 있지만 이에 대한 매달 경비지출도 만만치 않았다. 그 동안 교회단체와 지인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이끌어 갔지만 이제는 지원금마저 줄어들어 몇달 전부터 밀린 부지 임대료를 내지 못해 내 쫒겨나야 할 상황에 이르렀고 단수,단전까지 되는 아픔을 겪었다. 또 급기야 얼마 전까지 임대해 사용해 오던 책상과 의자 마저 반납한 상태.
그 동안 사업과 병행할 시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지만 사업을 정리하다 보니 부지 임대료(월600헤알) 조차 자신의 힘으로는 조달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그가 처음 사역의 길을 선택했을 당시 가장 반대가 심했던 아내도 결국 남편의 확고한 결심앞에 두손을 들어 주었지만 벅차기만 한 생활비는 모두 아내의 몫이 되어버렸고, 두 딸 모두 취업해 자신의 학비를 조달해야 하는 형편에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 이라며 고개를 떨구었지만 워낙 아이들을 좋아했던 성격이라 지금도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는 한치도 후회가 없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이젠 자신의 두 딸보다 50여명의 아버지 노릇이 더 친숙한 듯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는 “어린 불우 어린이들을 위해 남은 여생을 바칠 생각입니다.” 라는 말을 끝으로 교포들의 많은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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