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무예(武藝)인 태권도가 브라질에 정착한지 36주년을 맞아 태권도인들의 축제 2006’ 브라질 태권도 페스티벌이 21일(금) 브라질 상 파울로시(市) 에서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5시 상 파울로 군경 실내체육관(R.Curitiba,130, Ibirapuera)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브라질 27개 주(州)를 대표하는 대표단과 한국, 일본, 칠레 등 6개국의 약 6백 여명의 선수들 그리고 태권도 관계자, 브라질 각계인사, 한인대표 등 약 1천 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초 이비라뿌에라 실내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 이였으나 체육관 실내 보수공사에 차질이 생겨 부득이 군경 실내 체육관으로 옮겨 진행된 개막식장에는 권영욱 상 파울로 총영사, 박동수 한인회장, 주성호 남미 평통 협의회장과 김요진 대한 체육회장이 참석해 축하해 주었고 이 밖에도 윌리암 우 시의원, 뚜르꼬로꼬 주하원의원 등의 정계인사들과 주, 시 정부 체육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장내 사회자의 선수입장을 알리는 안내방송과 함께 자신들의 주(州)의 명예와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깃발과 국기를 앞세우고 선수들이 입장했다. 선수입장을 모두 마친 후 한, 브라질 양국 국가가 차례로 체육관내에 울려 퍼졌고 이어 선수대표와 주심대표들은 선서를 통해 ‘페어플레이’ 와 공정한 판정을 다짐했다.
이어 식전행사로 상 파울로 태권도 연맹(FETESP) 소속 태권도 시범단원 10명은 호신술, 격파시범 등을 멋지게 선보여 참석한 모든 관객들은 물론 선수들에게 박수 갈채는 물론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개막식에 앞서 오전 9시부터는 선수들의 힘찬 기압소리와 열띤 응원전으로 인해 체육관이 떠나갈 듯 요동치는 가운데 각 체급별 겨루기와 품세 경기가 펼쳐졌다.
이번 브라질 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대표로 남승현(한국 국가대표)감독과 함께 한국에서 날아왔다는 이재혁(22), 이윤석(16), 김진태(14)군. 일행 중 제일 맏형벌인 이군은 US오픈에 참가한 경력이 있는 공인 3단의 실력의 유단자. 축구선수 중 호나우징요를 좋아한다는 막내 김군은 “브라질에는 축구만 하는 줄 알았는데 많은 태권도인들을 보니 새삼스럽다.” 고 말하고 “최선을 다해 경험을 쌓고 돌아가겠다.” 며 필승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선수대기실에서 도복을 입고 마지막 채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던 모니카(18)양과 나딸리아(16)양. 그녀들의 수준급의 외모에 끌려 다가가 인터뷰를 청하자 갑작스럽게 불끈 주먹을 내 보이며 자신들은 ‘태권도 시범단원’이라는 말에 조금 우쭐해진 기자를 향해 “엄마의 권유에 태권도를 시작했다. 오랫동안 천식으로 고생했었는데 지금은 거의 완치되었다.” 라며 함박웃음을 지워 보여 주기도.
주 상파울로 태권도 연맹회장이며 축제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요준 회장은 행사에 대해 “초창기에 태권도 보급에 선구자 역할을 해낸 원로사범들에게 먼저 감사를 드리고 싶다. 브라질 태권도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브라질 오픈(1995년)이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국제 규모의 대회 활성화로 인해 국내 태권도인들에게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태권도 대회 정립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고 소감을 밝혔다.
78년 태권도 사범으로 이민 온 김 회장은 또 그 동안의 자신의 선수생활과 브라질 국가 대표코치 역임, 한국 및 세계 여러 나라 방문 연수 등을 통하여 습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브라질 태권도 수련자들을 위한 ‘태권도 겨루기’(포르투갈어판) 제2권을 출판해 주성호 평통협의회 회장의 후원으로 21일(금) 저녁 7시에 Nikkey 호텔에서 초청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식을 가지기도 했다.
현재 세계 181개국에 보급된 태권도는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시범종목으로 채택, 90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아 금메달 효도종목으로 대한민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시키는데 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오는 23일(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22일(토) 오전 9시30분부터 오는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품세대회 브라질대표 선발을 위한 선발전과 브라질 전국 태권도 왕 대회가 열리며, 태권도 경기 이외에도 각종 학술 세미나(국제 태권도 세미나, 무도 학술회)와 제2회 태권도 사범 컵 친선 골프대회도 함께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