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자동차(기아자동차 옛 계열사)를 상대로 4천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던중 브라질로 잠적했던 전종진(45. 사진)씨가 5년 만에 브라질 연방경찰에 체포됐다.
브라질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 말 한국에서 대형 사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다 브라질로 입국해 도피행각을 벌여온 전씨가 13일(현지 날짜) 오후 연방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한국 법무부는 14일 오전 전씨가 체포됐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사실 확인에 나서는 한편 조기 송환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외교채널 등을 통해 전씨의 체포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전씨가 체포됐더라도 브라질 현지에서 범죄인 인도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송환이 성사되기 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아시아차의 브라질 합작파트너 회사 대표였던 전씨는 1996~1997년 타우너ㆍ토픽 등 경상용차 수입대금 1억8천여만달러를 갚지 않고 현지법인 증자대금 2억달러를 아시아차에 떠넘기는 등 3억8천여만달러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1998년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전씨는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00년 6월 보석으로 풀려나자 2001년 7월 브라질로 도주했고, 서울고법은 궐석재판을 열어 원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형량을 높여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전씨가 브라질로 잠적한 사실을 확인한 뒤 2002년 9월 브라질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데 이어 작년 6월 브라질에서 열린 반부패세계포럼에서 전씨의 강제송환 협조를 브라질 법무당국에 요청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4천억대 사기범 전종진 누구인가
4천억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달아난브라질 교포 전종진(38)씨는 교민사회와 브라질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76년 국내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가족과 함께 파라과이로 이민간 뒤 다시 브라질로 옮겨 영주권을 취득했으며 일찌감치 사업에 손을 대 아시아자동차 브라질법인(AMB)과 세트상사, JBP, DMB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린 세트그룹 회장 직함을 갖게 됐다.
키 185㎝의 체격을 가진 그는 벤츠, BMW 등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비행기도 퍼스트클래스만 이용하는 등 거물행세를 해 교민들 사이에는 `3대에 걸쳐 쓰고 남을 돈을 모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시아자동차와 거래를 하면서 한국을 드나들 당시엔 국내 업계에서도 그를 브라질 자동차업계의 실력가로 인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씨는 이주 초기 봉제공장, 태권도장 등에서 일하며 어렵게 성장했으나 80년대초 경기 몰락을 틈타 봉제공장을 인수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브라질 군수뇌부 자녀들과 친분을 쌓아 부동산 관리를 맡아주다 군정이 무너지자 이들로부터 상당한 재산을 흡수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전씨가 93년 아시아의 수출 담당이사로 일했던 이모씨가 페루에 차를 수출했다 대금 1천만달러를 떼일 위기에 처하자 이를 대신 갚아준 것을 계기로 아시아의 신임을 얻어 거래를 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한국 국적인 전씨는 가족들이 국내에서 살고 있는데 교민들 사이에선 탈세와 외환범죄가 들통나 도피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검찰은 전씨가 사기행각으로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빼돌린 것을 감안하면 스위스 은행계좌 등 제3국에 거액을 예치해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겨레신문)
우린 같은 교폰데 얼굴까지 실코 XX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