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한인 응원단 ‘다음을 기약합시다’

by 인선호 posted Jun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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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주심의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인 교포들의 입과 표정에는 일제히 진한 아쉬움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약 1천여 교포들이 모여 단체응원전을 펼친 브라질 한국학교에는 예상했던 대로 이른 시간부터 자리를 차지하려 많은 교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관하고 있는 대한 체육회에서는 경기 시작 전에 질서 있게 교포들에게 단체 응원 티셔츠를 배부했고, 모두들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이고 예리한 패스로 좋은 찬스가 아쉽게도 골로 무산될까지만 해도 교민들의 표정에는 강한 승리감이 맴돌았다. 하지만 전반 스위스의 선취 골이 터지자 모두들 눈앞에 벌어지는 스코어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의아해 했지만 다행히 프랑스와 토고 경기가 0-0 무승부가 계속되자 조금이나마나 위안을 얻는 듯 모두들 응원박수를 치며 다시 격려의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전반전이 끝난 후 교포들은 “아마 오늘도 후반에 역전승을 거둘 것.” 이라며 기대를 거는 가 하면 “2-1로 꼭 한국이 승리할 것이다.” 라며 스코어까지 자신 있는 표정을 지으며 미리 점치는 교포들의 기대와 염원도 뒤로 한 채 프랑스가 2-0으로 토고를 앞서간다는 소식이 장내에 울려 퍼지자 기필코 승리해야 된다는 불안감과 초조함에 손을 꼭 맞잡고 동점골이 터지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응원단에게 찬 물을 껴 얻는 스위스의 추가골이 터지자 응원단은 한 동안 침묵이 흘렀다.

결국 스위스에게 2-0 으로 패해 16강 진출의 꿈을 사라졌지만 교포들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 세계 속에 한국의 축구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며 아쉬움을 달래는가 하면 “심판의 잘못된 판정 때문에 스위스에게 추가골을 헌납한 셈이 됐다”며 울분을 참지 못하는 교포들도 보였고, 풀죽은 표정을 지으며 응원장을 나오던 한 교포는 “4년을 얼마나 고대하고 기다렸는데..”라며 한국팀이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은 데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 단체응원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한 대한 브라질 체육회 김요진 회장은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경기였다. 하지만 단체응원전 기간 동안 질서정연한 응원모습을 보여준 교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오늘 한국이 스위스에게 패함으로서 더 이상 길거리등에서 붉은악마들을 접하기 힘들어졌지만 브라질 한인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6승을 노리는 세계최강 '삼바군단' 인 브라질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함과 동시에 월드컵 우승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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