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박지성, 막판 천금의 동점골로 무승부</b>

by 인선호 posted Jun 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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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일) 오후 4시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 G조 2차전 한국과 프랑스 전. 단체응원전이 열린 브라질 한국학교(Polilogos) 대강당에는 모처럼 주일을 맞아 어린 자녀들과 함께 응원 나온 교민들로 성황을 이뤘다.

경기 전 교포 1.5세대로 이뤄진 녹새풍밴드의 특별공연으로 응원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고, 교민들은 모두 붉은 티셔츠를 입고 손에는 태극기를 흔들며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응원전에는 권영욱 총영사, 박동수 한인회장, 안정삼 한.브 교육협회장, 김요진 체육회장, 주성호 평통 남미협의회장, 김덕열 골프협회장, 정병길 수석부회장, 최종석 민원영사 등도 붉은 티셔츠를 입고 열띤 응원전에 참여했다.

그러나 전반 9분 윌토르의 빗맞은 슛을 앙리가 영리하게 우리 수비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허물며 선제골을 성공시키자 교민들은 넋을 잃은 듯 응원장내 분위기는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지만, 교민들은 이에 ‘괜찮아’ ‘괜찮아’를 목이 터지라 외치며 격려의 응원을 보내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선수들의 번번한 패스미스와 슈팅조차 터지지 않자 교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듯 모두들 손을 모으고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했는데 한 교포는 “아마 선수들이 몸이 제대로 안 풀린 것 같다. 후반전에는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날 응원장에는 어느때 보다 독특한 ‘월드컵패션’ 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머리에는 빨간 불이 들어오는 붉은악마 뿔을 비롯해 얼굴에는 태극기 문양을 새기고 응원 삼매경에 빠진 젊은 커플들은 물론 딸 셋 모두 온 몸을 붉은악마로 현란하게 치장하고 나온 한 교포는 “둘째 딸이 한국방문 길에 식구들을 위해 구입했다.” 며 멋진 응원포즈를 취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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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내내 부진한 경기를 보여준 한국은 후반 15분 이후 주도권을 서서히 쥐기 시작하자, 교민들은 마치 운동장 관람석에서 응원하는 것 마냥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기 시작했고, 프랑스 공격수들의 두 차례의 결정적인 슈팅을 이운재 골키퍼가 선방할 때 마다 교포들은 우뢰 같은 박수를 보내주기도 했다.

드디어 후반 35분 박지성이 설기현의 날카로운 크로스, 조재진의 헤딩으로 문전에 흐른 공을 오른발로 차 넣어 골로 연결, 막판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지자 교민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장내가 떠나갈 듯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의 환호를 질렀다.

윤민섭 사진협회 회장을 주축으로 한 농악 누리패들도 힘차게 징과 쾡과리를 울리며 흥을 돋구었고, 곧 이어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교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서로 얼싸안고 껑충껑충 뛰며 조 1위의 기쁨을 만끽했다.

농악 누리패들은 경기가 끝난 후 큰 무리를 지어 한국학교에서 루스 공원 앞까지 행진을 벌였고, 대 대수의 교민들은 아파트 배란다에 나와 태극기와 손을 흔들며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이로서 한국팀은 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첫 경기 토고 전에서 2대1 역전 쾌승을 거둔 데 이어 프랑스 전 무승부로 승점 4점을 확보, G조 1위를 지켰다.

한편 오후 1시에 있은 브라질 대표팀은  '명장' 거스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를 2대 0으로 힘겹게 승리하고 16강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승점 추가한 한국의 16강 어떻게 되나?


아드보카트호가 독일월드컵 두 번째 상대인 ‘레블뢰 군단’ 프랑스와 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내면서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내일19일(월) 오전10시(브라질 시간)에 열리는 스위스-토고 2차전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한국은 섣불리 16강 진출 여부를 예상할 수 없다. 일부 경우에 따라 한국이 탈락할 수도 있고 골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토고 2차전 결과를 3가지로 예상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보면 다음과 같다.


◇ 스위스가 토고를 이길 경우

스위스가 토고를 꺾으면 한국과 스위스가 승점 4점으로 1, 2위에 나서고 프랑스는 승점 2점으로 3위, 토고는 승점 0점으로 탈락이 확정된다. 이 경우에 한국이 스위스와 3차전에서 비기면 거의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그러나 한국이 스위스와 비겼을 때 프랑스가 토고와 3차전에서 이기면 한국, 프랑스, 스위스가 승점 5점으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하지만 한국이 스위스와 3차전에서 진다면 프랑스가 토고와 3차전에서 비기거나 져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다.


◇ 스위스가 토고에 질 경우

토고가 스위스를 꺾어 준다면 한국은 승점 4점으로 1위 자리를 지키게 되고 토고가 승점 3점으로 2위, 프랑스는 승점 2점으로 2위, 스위스는 승점 1점으로 꼴찌가 된다.

이 때 한국은 스위스와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으며 스위스에 지더라도 골득실차를 따져야 하기 때문에 희망은 남아있게 된다.


◇ 스위스-토고 무승부 때

한국이 승점 4점으로 조 1위, 프랑스와 스위스가 승점 2점씩으로 2, 3위, 토고는 승점 1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게 된다.

이 경우에도 한국은 스위스와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무조건 16강이다. 한국이 스위스에 지면 토고가 프랑스를 이기거나 비겨야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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