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속에 마지막 기대를 걸어 보았던 제29대 한인회장 공개후보 출마 기간(4.3~7)동안 결국 단 한 명의 후보자도 나타나지 않아 ‘한인회관 잠정폐쇄’ 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고문 위원회 및 선거인단 모두는 마지막 추천을 통해 기필코 신임회장을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최후의 ‘히든카드’를 내 던졌다.[제29대 대행 고문위원회 공고 및 세칙원본 보기]
제29대 한인회장 대행 고문위원회(위원장:고광순)는 12일(수) 오전 10시 반부터 36명(선거인단 31명, 참관인 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회 무궁화홀에서 가진 ‘한인 회장 추천위원회 준비모임’에서 의결된 내용을 토대로 한 고문 위원회 공고 및 세칙을 13일(목) 발표하고 오는 4월 24일(월) 저녁 6시 30분부터 봉헤찌로에 위치한 브라질 한국학교(Polilogos) 1층 소강당에서 추천행사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 번 이뤄지는 추천행사에는 각 단체 대표 90명과 고문위원회 11명으로 구성된 101명의 ‘추천위원회’ 임원들만 추천과 투표를 할 수 있으며 추천인들은 사전에 필히 피 추천자의 수락 동의서를 받아와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세칙 중 눈에 띄는 것은 기존 세칙을 통해 발표된바 있는 후보자격 기준과는 관계없이 나이, 학력을 불문함으로 참여 대상을 대폭 늘리는 한편 정족수가 아닌 당일 참여인원 수를 정족수로 한다는 등의 세칙은 현재 자칫하면 최악의 상황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태를 최대한 막아보려는 고문위원단과 선거인단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 세칙에는 101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 정족수에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어야 당선이 되는 것을 당일 행사 전 시간까지 모인 인원수에서 과반수로 정한다는 것으로, 예를 들어 101명의 과반수는 52명이지만 이번 추천행사 당일 참석인원이 50명이면 26표만 얻어도 당선이 가능 하다는 뜻이다. 만일 후보자가 1인 이상일 경우에는 경선이 이뤄지지만 역시 참석인원을 비례로 나눠 과반수를 얻으면 당선이 가능하다.
이 모든 투표와 후보자의 득표결과에 대해서는 모두 비밀리에 이뤄질 예정이며, ‘추천위원회’로 선발된 대표자들이 당일 피치 못한 사정으로 인해 불참할 시에는 미리 대리인을 선임할 수 있으며 ‘위임장’을 제출하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참석률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만일 추천 후보자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는데 실패하게 되면 2차 투표 없이 세칙에 따라 ‘한인회 잠정폐쇄’ 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갈 예정 이여서 이번 추천행사를 통해 한인회장 후보자를 꼭 세워야 하는 ‘추천위원회’ 임원들에게는 크나 큰 부담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최악의 위기감을 접한 한 교포는 “도데체 그 당시 그렇게 한인회를 향해 비난만을 일삼고 조장 역할을 주도했던 모 언론사와 모 인터넷은 지금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책임은 커녕 오히려 먼산에서 ‘강 건너 불 보듯’ 이제는 마치 교포사회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교묘하게 떠 맡기고 발 뺌을 하려 하고 있다.” 고 격분하는가 하면 “한인회가 없어진다면 총영사관도 있을 이유가 없다. 우리가 총영사관에게 무엇을 바라겠는가?”라고 반문하고 “현재까지 그나마 교포들의 손,발 역할을 해 온 단체는 한인회 뿐이다.” 라며 한인회란 단체의 필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기도 했다.
권명호 전 한인회장이자 현 고문위 간사는 추천위원회 준비모임을 마친 후 하나로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준비모임에 참석한 모든 한인들 표정에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진지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고 말하고 “현재 고문위원들 모두 생업을 뒤로 한 채 오로지 신임 회장 선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아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이라며 기대감에 찬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지금까지 브라질 이민 43년 역사를 함께 해온 한인들의 목소리이자 한인사회의 주춧돌 역할을 해 왔던 ‘재 브라질 한인회’ 존폐여부는 앞으로 약 1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01명의 ‘추천위원회’의 활약상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5만여 교포 모두가 한마음 되어 한인을 대표하는 신임회장 선출은 물론 침몰을 눈 앞에 둔 ‘29號’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