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국경일의 하나이며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제정 된지 올해로 87주년을 맞는 3.1절 기념식이 1일(수) 저녁 7시부터 한국학교(Polilogos) 강당에서 권영욱 총영사, 모든 영사를 비롯해 공관장, 주재상사, 교민 단체장 등 약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재 브라질 한인회(고문위원장:고광순)와 민주 평통 남미협의회(회장:주성호)의 공동 주최와 주 상 파울로 총영사관(총영사:권영욱)과 한.브 교육협회(회장:안정삼)의 후원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카니발 연휴 마지막 날 임에도 불구하고 각계 각층 귀빈 인사들의 대거 참석해 선열의 애국 정신을 기리고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은 7시 30분부터 시작된 기념식은 간단한 귀빈소개에 이어 고광순 한인회장 고문위원장의 개식선언과 국민의례, 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 애국가 제창 순으로 진행이 되었고 권명호 현 한인회장 고문위원회 간사의 독립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권영욱 총영사는 노무현 대통령 3.1절 기념사 대독을 통해 “일본이 '보통 국가', 나아가서는 '세계의 지도적인 국가'가 되려고 한다면 법을 바꾸고 군비를 강화할 게 아니라 먼저 인류의 양심과 도리에 맞게 행동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 이라고 말하고 "지난 1년간 신사 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그리고 독도 문제까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일본) 지도층의 신사 참배는 계속되고 있고, 침략전쟁으로 독도를 강점한 날을 기념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거듭된 사과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사과에 합당한 실천을 요구하는 것이며 사과를 뒤집는 행동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삼일절 노래를 합창에 이어 이병학 노인회장의 만세삼창에 따라 모두들 주최측에서 준비한 태극기를 높이 치켜 들며 만세를 부르며 그날의 함성을 재현해 기념식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 달았다.
이 어 2부 순서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어머니합창단의 기념 합창에서는 ‘울 밑에선 봉선화’ , ‘아리랑’ , ’고향의 봄’ 등 귀에 익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로 선정, 열창해 많은 호응과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주성호 평통 남미협의회 회장은 기념식을 마친 후 하나로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인회장이 없는 관계로 한인사회에 주체성마저 잃어가고 있는 이때 민족의 기념일인 3.1절 행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고 행사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준비기간은 물론 홍보기간이 부족해 걱정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어 너무 감사할 뿐.” 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김철언 전 한인회장은 “민족의 행사 중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행사는 광복절과 오늘 3.1절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행사 가짐으로 한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민족의 얼과 뿌리를 되 찾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 높이 평가하고 싶다.” 며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행사를 마치고 식장을 나서던 한 교민은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인해 오히려 흥분과 감동의 맥을 끊어 버린 듯.”이라며 아쉬움 표정을 지었고 “한인회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느라 제시간에 참석을 못했다.”며 주최측의 홍보부족으로 시간적인 피해를 보았다고 울상을 짓는 교포도 있어 앞으로 성공적인 기념행사를 위해서는 충분한 홍보기간과 준비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입을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