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부터 10대에 이르기까지 교포 바둑인 약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남미 한인 바둑 대회’ 에서 이원희 5단은 한 수 아래인 이 훈 4단을 맞아 대전 내내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A조 우승을 거두었고 B조에서는 송근섭 3단이 최수철 3단을, C조에서는 다니엘 초단이 강형진 초단을 각각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22일(일) 오전 9시부터 봉헤찌로에 위치한 남미 한국기원(원장:박세동)에서 한인 김대건 성당 (신부:이경렬)의 후원으로 열린 ‘남미 한인 바둑 대회’는 A조(4단이상), B조(1~3단), C조(1급 이하)의 3개 조로 나뉘어 예선 리그를 통해 8강 토너먼트로 진출자를 결정하는 경기방법을 통해 저녁 8시까지 마지막 한돌까지 대회가 열린 기원 내는 긴장 속에 진행됐다.
각 조 준, 결승전에 진출한 참가자들은 예선전을 포함 약 7~10번의 험난한 토너먼트 장벽과 총 6~7시간을 소모하는 괴력(?)의 체력을 소화해 내야 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경기 내내 침착하게 승을 따내며 우승고지 안착에 성공했고, 한편 예선전 경기를 모두 완승을 거두고도 8강에서 아깝게 탈락되는 불운을 안은 참가자들은 시종일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마지막 경기까지 참관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바둑 28년 경력의 박윤석(경기위원) 5단은 “각 조 경기 모두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대회 시작 전 개인적으로 미리 점친 우승후보가 있긴 했지만 모두 빗나가 버릴 만큼 신예들의 대거 등장으로 인해 예상 밖의 경기를 펼쳤다.” 라고 전체적인 대회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 번 열린 ‘남미 한인 바둑 대회’ 에서는 한인들을 포함 일본 기원 대표 선수들의 선전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C조 우승을 차지한 다니엘(21) 초단은 “경기가 무척 힘들었다. 한인들의 바둑솜씨도 수준급.” 이라고 소감을 말했고, B조 3등을 차지한 부르노(19) 초단 역시 일본 기원 대표로 “처음 바둑을 접한 것이 인터넷 게임에서 였다. 그러다가 일본 친구를 통해 기원에 등록해 본격적으로 연습한 결과.” 라고 첫 대회 결과에 대해 무척 만족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대회가 모두 끝난 후 박세동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각 조 수상자들에게 트로피와 부상을 이경렬 신부가 전달하였고 수상을 할 때마다 참석자 모두 큰 박수로 축하를 해 주었다. 이 날 특별순서로 기원발전에 앞장선 이차열 초단에게 공로상을 수상하는 순서도 마련했다.
A조 우승을 차지한 8년 경력의 이원희 5단은 “운이 따라 주었던 것 같다. 예선전에서 참가한 동급의 선수들의 예상치 못하게 탈락하는 비운을 맞아 비록 쉬운 경기를 한 것 같다.” 고 부상으로 받은 DVD플레이어를 들어 보여 주며 “마침 집에 DVD가 없었는데 집사람이 많이 좋아 할 것” 이라며 흐뭇해 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릴 때 어른들의 어깨 너머로 배우기 시작했던 바둑을 한동안 중단하였다가 다시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되었다는 B조 우승자 송근섭 3단은 “너무 기쁘다. 간만에 장시간 동안 바둑을 두게 되어 바둑인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준결승에서 멋진 대국을 보여준 최수철 3단과 이 영광을 같이 하고 싶다.” 라며 기쁨과 함께 겸손함을 나타내기도.
박세동 원장은 “바둑은 정신수련은 물론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임을 거듭 강조하고 “앞으로 젊은 바둑인들의 양성에 힘쓰는 한편, 대회를 통해 친목단체에서 더욱 확장해 나가 지금 현재 중단되어 있는 브라질 바둑협회 되살리기에 앞장설 것이며, 오는 7~8월경 ‘동양 친선 3국 대회’를 개최할 예정.” 이라며 포부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시상식을 마친 후 기원을 나서던 이경렬 신부는 “이렇게 교포 어르신들이 바둑을 통해 모임을 갖는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일년에 한번 정도 지속적으로 지원 할 예정.” 이라고 행사 후원 배경 및 계획에 대해 밝히고, ‘개인 바둑 실력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아직 초짜.” 라며 단호한 목소리와 함께 웃음을 지어 보여 주기도 했다.
대회에 참가한 김모씨는 “이와 같은 대회가 앞으로 많이 활성화 되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교포 여가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라며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바둑을 즐기는 브라질 교포 수는 약 2~3백 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나 95% 이상이 인터넷 바둑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작년 5월경 이곳으로 확장 이전한 남미 한국기원은 훨씬 넒은 공간(20대국 동시가능)에서 30여명의 회원들에 의해 회원제(월 89헤알)로 운영 되고 있으며 앞으로 교포 바둑인들의 많은 참여를 바라고 있다. (남미 한국기원 R. Prates, 441 Casa 2)
각 조별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A조 우승 : 이원희 5단
준우승 : 이 훈 4단
3등 : 김호연 4단
4등 : 조석창 6단
B조 우승 : 송근섭 3단
준우승 : 최수철 3단
3등 : 부루노 초단
4등 : 이규진 3단
5등 : 조휘영 3단
6등 : 김길수 3단
C조 우승 : 다니엘 초단
준우승 : 강형진 초단
3등 : 이영일 1급
4등 : 허세회 1급
친목전 1등 : 이한규 2단
2등 : 이승일 2단
3등 : 김용운 2단
4등 : 이명석 1단
공로상
이차열 초단
교민 볼링 대회나 체스 대회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젊은이들의 참여도가 더 높아질것 같고, 자꾸 뭔가를 만들어줘야 하는게 우리 어른들의 의무 아닐까요.
그럼 나부터 뭔가를 구상해서 실천하도록 몇몇 분들과 상의를 해보겠습니다.
그때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인 사회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