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에 열린 전국 춘계 대학축구연맹전에서 대구대를 1-0으로 격파해 2연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대학 축구계의 ‘절대지존’ 건국대학교 축구팀(단장: 장대수)이 지난 12월 29일 동계 전지훈련 차 축구 세계 최강국 브라질을 방문 현지 프로축구팀과의 활발한 연습경기를 갖는 등 ‘아트사커’를 배우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장대수 부장을 단장으로 김철 감독과 유영무 코치 등 임원(3명)과 선수(27명)을 포함 모두 30명으로 구성된 건국대 축구팀은 상파울로 마우아(Maua)市에 위치한 싼타 루시아(Santa Lucia)호텔에 전지 훈련 캠프를 마련하고 산토 안드레(1부), 성 베르나르도(3부), 마우마엔시(3부), 쏘로까바(2부)팀들과 연일 이어지는 폭염속에 실전에 가까운 경기를 갖는 등 활발한 현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작년 지도자 연수 차 브라질을 방문한 후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 김 감독은 “선수들이 그 동안 TV로만 보아 오던 브라질 특유의 테크닉과 볼 콘트롤 등을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라고 설명한 뒤 “비록 중, 하위권의 프로축구팀들과 경기를 가지고 있지만 절대 쉬운 축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라며 축구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어 보이기도.
“지난 03년 호주로 전지훈련 때만 해도 상대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이번 브라질 팀들과는 우리가 상대가 안될 정도로 모든 면에서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선수들이 값진 경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동계 전지훈련 장소로 브라질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후원자로 나선 장대수 단장은 “건국대는 현재 한국 대학축구 부분에서는 최강의 팀이다. 나름대로 학교측에서도 이천에 새로 신축한 ‘스포츠 과학타운’ 덕분에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 속에 연습에 임하게 해준 이유도 있겠지만, 건대 이사장님의 적극적인 후원이 없었더라면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 이라며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사실 건국대팀은 그 동안 수 많은 축구인재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황선홍, 유상철, 이영표, 현영민 선수가 바로 건국대 출신이다. 이 밖에도 많은 선수들을 배출하기까지 건국대는 그 동안 스포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강한 열정을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에 새로 신축된 5만여평 규모의 ‘스포츠 과학센터’ 다.
시설 및 경기장 현황을 보면 카메라촬영 시스템과 냉난방시스템을 갖춘 330평 규모의 실내체육관과 931평의 4개 면의 실내테니스장이 있고 트렉 4레인이 갖춰진 4,583평 규모의 인조잔디 종합경기장과 천연잔디로 만들어진 2,655평의 축구경기장과 야구장이 있다. 또한 하드코트가 6개면이나 되는 실외테니스장과 지역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게 될 1,732평의 다목적 운동장과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선수숙소 건물 및 주차장 등이 갖추어 있다.
김 감독 역시 브라질 축구 구장을 둘러보고 “처음에 잔디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 선수들의 안전사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기장 환경에서도 ‘호나우도’ 나 ‘호날징요’ 같은 세계적인 축구스타를 만들어 냈지 않는가.” 라며 웃음을 지워 보였다.
한편 모교 축구단 선수들이 브라질 현지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브라질 건국대 동문회장 이주성회장은 김치 등을 마련, 전지훈련 캠프를 찾아 전달하고 선수들과 임원진들을 격려하는 등 이국 멀리에서의 남다른 ‘모교사랑’을 나타내기도 했다.
건국대 축구팀은 오는 1월 29일 모든 전지훈련 일정을 마친 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며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 다시 오고 싶다.” 라며 아쉬움과 함께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