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브라질 한인 교민들의 얼굴과 발이 되어 자신의 오랜 지병을 뒤로한 채 자신을 부르는 곳 어디라면 거리를 멀다 하고 정신 없이 뛰어 다닌 28대 한인회 김철언 한인회장.
그렇게 정신 없이 뛰어다닌 대가로 운영하는 사업까지 파업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도 그는 그렇게 숱한 나날들을 가족들의 만류에도 뿌리치며 교포들을 위해 모든것을 바쳐 봉사를 한다고 했건만 정작 그 에게 돌아온 것은 ‘후회’ 와 ‘원망’뿐 이였다.
무엇이 그렇게 그를 그토록 힘들게 만들었으며 이 지경까지 몰아 넣어야 했던 것인가..
“김 회장이 어제(7일) 부로 한인회장 후보를 포기했다.” 라는 익명의 제보 전화가 하나로에 걸려온 시간은 오늘 오후 2시쯤. 이 같은 제보내용이 믿어지지 않아 취재팀은 김 한인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사실여부를 직접 듣고 싶었다. 다행이 사실이 아니길 기대하던 취재팀에게 “사실이다. 어제 선관위원장에게 취소서를 전달했다.” 며 김 회장은 아주 단호하게 답변했다. 그리고 “지금 많이 고통스러우니 이따 오후에 만나자” 며 취재팀과 만남을 기약한 후 “지금 모지 한인유원지에 가야 된다.” 며 전화를 끊었다.
취재팀은 전화통화를 마친 후 약속대로 김 회장이 운영하는 상점에 찾아 간 시간은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영업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길거리는 한산했고 이미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을 후였다. 김 회장 상점 역시 셔터 문이 굳게 닫혀있었으나 작은 문을 두드리자 문을 열며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상점 쇼파에 앉자마자 김회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현재 자신의 답답한 심경을 서서히 토해내기 시작했다. 아래는 김 회장과의 인터뷰 전체 녹취 전문이다.
“지난 10월 31일(월)에 추천위원회의 자격으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미 몇 차례 걸쳐 선관위는 물론 회장단들에게 “난 더 이상 할 수도 없고 못한다” 고 분명히 의사를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왜 나를 그 자리에서 (저를)추천한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그 날 이(봉우) 위원이 박(동수) 후보를 추천했습니다. 저 역시 동의했습니다. 박 후보 라면 오랫동안 한국학교에서 2세들의 교육에 헌신을 해 왔고 그 정도의 경험이면 충분히 잘 해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정(광웅) 위원이 갑자기 저를 추천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난 못한다.” 고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쪽에서 “박 후보도 자리에 없으니 당신도 나가라” 고 요구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왜 내가 나가야 되느냐” 라고 일어서서 반문하자 “상대 후보가 없기 때문” 이라고 재차 같은 이유를 설명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바로 자리를 박차고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집에 가려고 차를 타는데 두 위원이 뒤따라 내려와 “수락해라” 고 종용하길래 저는 그냥 대꾸도 하지 않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한지 한 시간이 지난 후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지금 경선 투표결과 다수결로 최종 후보로 당선이 결정 되었으니 지금 한인회 회의실로 와라” 는 선관위원장의 전화였습니다. 그 말에 이해가 가지 않아 “내가 왜 후보로 거론이 되었느냐” 고 묻자 선관위원장은 “몇 위원들이 (후보로)수락 의사를 받았다고 해서 박 후보와 함께 경선투표를 실시했다.” 고 말하는 것이 였습니다. 한마디로 기가 차더군요. 그래서 저는 “못 간다” 고 한 후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10분이 멀다 하고 전화가 빗발 치더군요. 그런데 전화 내용 중 한가지 맘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원로 전 한인회장이신 고광순씨가 내가 오기 전까지는 회의실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 비치셨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고 전 회장님하고 저는 오랫동안 선 후배관계로 제가 어려움에 닥쳐 괴로움에 빠져있을 때 저에게 항상 좋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며, 제가 또 존경하는 분들 중 한 분 이시구요.”
“그래서 다시 회의실로 달려갔습니다. 그랬더니 고 전 한인회장님을 비롯해 정말 한 분도 빠지지 않고 자리들을 지키고 계시고 있더군요. 선관위원장은 저에게 다시 한번 경선투표 내용을 재차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라 “저는 못합니다.” 라고 답변하자 다들 저에게 ‘이미 결정된 사실이니 수락해라’ 며 다그치듯 밀어 부치더군요. 사실 저는 나오기 전에 미리 현 회장단에게 ‘(만일 경선이 실시되면) 무조건 박 후보를 선택해라’ 라고 부탁 했는데도 불구하고 참석한 다른 위원들은 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후보로 추천된 저를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회의 이후 참석한 모든 위원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저에게 다가와 재차 ‘수락하라’고 종용 했습니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마치 내가 ‘충신’ 아니면 ‘역적’ 으로 몰리는 상황 이였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이에 수락한다는 조건에 앞서 저는 몇 가지 조건을 내 걸었습니다. “현재까지는 하루 종일 한인회일에 매달렸지만 지금 하는 사업도 힘들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 반나절만 일을 할 것이고 나머지 시간은 여러분들이 채워 줘야 한다” 고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전 회장인 권 위원에게 “나를 도와줄 의사가 있는냐?” 고 묻자 이 에 권 위원은 “감투는 사양하되 최선을 다해 돕겠다.” 라는 답변을 받았고, 또 김 선관위원장과 다른 위원들에게도 묻자 다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힘을 보태 주겠다.” 라는 약속을 받은 후에 비로서 ‘후보 수락서’에 서명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후 J일보는 물론 H 인터넷을 통해 이 같은 사실들을 외면한 채 연일 저는 물론 식구들까지 들먹이며 비하하는 내용의 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도데체 제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저는 이미 주어진 임기기간을 나름대로 충실하게 마친 사람입니다.” 현재 J일보가 주장하는 한인회 정관개정 건은 두 정관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뀐 사항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더 (구 정관 보다)명확하게 게재를 하였고, 현재 한인회 홈페이지에도 신정관에 대해 명시를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총회 때 170명이 참석 하에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통과를 시킨 것 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한인회장인 제가 마음대로 (정관을)고쳤다는 얘깁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개정을 놓고 문제를 삼는 J일보는 (당일 총회에)참석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선관위는 제가 임명은 할 수 있어도 그 운영에 대한 권한은 없습니다. 그 동안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었을 때 항간에는 제가 마치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 처럼 비화되어 참으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처음에 선관위의 입후보비가 7만 헤알로 책정이 되었을 때 저도 강력하게 반대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굴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권한으로 마음대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했죠. 그 후 저 또한 제 뒤를 이를 마땅한 후보자를 찾아 두 팔 걷고 나서 두 후보를 지명했지만 결국 이들에게 모두 “수락 할 수 없다”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습니다. 사실 저에게도 현 회장으로서 조금이나마나 (후보자 지명)책임감을 느꼈던 것입니다.”
“사실 (임기 전)계획보다 (임기 동안)더 많은 일을 했고, 어느 때보다 화목한 회장단을 운영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각계 각층에서 호응도 많이 받았고요. 2년 전만 해도 저를 한인회장으로 추천이 되었다고 했을 때 저는 암 선고를 받고 죽을 고비를 몇 차례 넘겨가며 대 수술을 받고 집에서 요양하던 때였습니다. 오랫동안 병마로 싸운 관계로 체력은 한계에 다 달았고 점점 무능력해지는 제 자신을 보며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다시 일 할 기회를 준 다는 소식에 감사하는 뜻으로 이 를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안 식구들은 물론 가까운 친구들까지 말리더군요.(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제가 일하면서 병이 다시 재발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들을 했나 봅니다.”
“전 이미 지난 7일(월) 오전 11시경에 김규열 선관위원장 에게 '수락 취소서'를 전달 했습니다. 당시 김 선관위원장이 손님과의 미팅관계로 직접 전해주진 못했지만 나머지 한장은 보관용으로 모두 두장으로 작성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나머지 한장도 돌려주지 않고 전화를 통해 "다시한번 심사숙고 해서 결정해 달라."는 답변만 들어야 했고, 저 역시 마음을 굳힌 터라 "더 이상 생각할 조차도 없다." 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사실 저는 매번 ‘매질’을 당할 때 마다 저를 응호 해주는 언론조차 없었다는 것이 많이 후회스럽고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J일보는 자신의 언론 신문매체를 통해 관련 보도를 한다고 하지만 인터넷 신문이라는 비 언론매체를 이용 내용여부의 여과도 없이 익명으로 작성하도록 운영해 교포 여론조차 조장하고 있는 H 닷컴 운영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런 사실에 확인절차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방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얻으려고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라고요.”
“이로 인해 그 동안 뒷바라지를 아낌없이 해준 집사람과도 불화까지 생겼습니다. 그리고 저 한 사람으로 인해 저희 식구들까지의 인격 모독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화가 치밀고 억울해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비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을 명목으로 강력하게 고소 할 생각까지 갖고 있습니다. 제가 그 동안 겪어온 고통이 다시는 번복 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이로 인해 실추된 제 명예를 되 찾고 싶은 생각입니다.”
“앞으로 몇 달 후 임기가 끝나면 다시 제 일상생활로 돌아가 그 동안 미뤄둔 새로운 사업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남은 여생 동안 열심히 매달려 다시 사업도 일으켜 세우고 싶고요. 현재 새 사무실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웃음) 아무쪼록 저를 마지막 까지 격려해 주시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며 이 모자란 한 사람으로 인해 교포사회에 물의와 혼란을 끼쳐드린 데에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