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30만명의 지방 소매상 업주들은 물론 인근지역 구매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한인들의 ‘상업메카’ 인 봉헤찌로에 요즘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각종 절도 및 범죄사건으로 인해 이 지역 상인들은 물론 거주자들까지 치안대책 마련에 고심을 않는 이때 이를 방지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단체가 결성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질 한인회(회장:김철언)는 ‘봉헤찌로 상가 치안대책 위원회’ 의 첫 모임을 3일(목)저녁 7시에 봉헤찌로에 위치한 상가조합 회의실에서 가졌다.
‘봉헤찌로 상가 치안대책 위원회’ 는 각 길(Rua)마다 대표자들을 선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각종 범죄 사례 등을 바탕으로 이 에 알맞은 대비책을 마련, 홍보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일어나는 범죄발생에 대해 미리 예방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브라질 한인회를 주축으로 봉헤찌로 상가조합, 봉헤찌로 치안 자문위원회, 그리고 지역 상인들로 구성된 단체다.
참석인들이 현지인임을 고려해 포르투갈어로 진행된 첫 모임에는 김철언 한인회장을 비롯, ANTONIO ARY MARTORELLI 봉헤찌로 상가조합 회장, PAULO FRANGIOTTI FILHO 봉헤찌로 치안 자문위원회 회장이 참여했고, 각 지역 대표자로는 현정윤(Conf. MORAN 대표), 김호상(형제약국 대표), 김응준(Conf. VITRAL), Sra. NEUSA (Juliana Flores대표), Sra. Takara (TAKARA 부속상 대표), Sr. Valdo (Centro Comercial 상인대표), 박 훈 (동양선교교회), 그리고 현 봉헤찌로 상가조합 부회장이자 R. Aimores 대표자인 김영재(Conf. MILVEST대표) 씨가 참석했다.
이들은 1) 서명운동 2) 감시 카메라 설치 3) 상가 경비원 관리 등 각 주제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은 물론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과 동시에 해결방안까지 서슴(?)없이 내 놓는 등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약 2시간에 걸쳐 회의를 진행해 나갔다. 김 한인회장은 “사실 (세 단체가)힘을 다 합쳐도 힘들다. 하지만 (대표자들) 여러분들이 협조를 해 준다면 승산은 있는 게임.” 이라고 당부하고 “우리 사업과 가정의 안전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고 ‘상가 치안대책위원회’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 김철언 한인회장, PAULO 치안 자문위원회 회장, ANTONIO 봉헤찌로 상가조합 회장, 대표자들(시계방향)
현재 급격히 범죄율이 늘어나는 큰 이유 중 한가지로 지난 03년부터 이 지역 군경 병력의 감소문제를 들 수 있는데 이 에 PAULO 치안 자문위원회 회장은 그 동안 각계 부처 치안 관련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셀 수없이 건의(병력지원)를 해왔지만 번번히 “지금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 이라는 답변만을 번복해 들어야만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혼자 힘으로서는 설득할 힘이 없다. 서명 운동이야 말로 현재로서 우리들에게는 최선의 길”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ANTONIO 봉헤찌로 상가조합 회장도 “지난 몇 달 전부터 자체적으로 서명운동을 시작하여 현재 1010명이 서명을 하였고, 봉헤찌로 치안 자문위원회 역시 약 4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놓은 상태.” 라고 설명하고 “적어도 1만 5천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며 참석한 모두에게 성공적인 서명운동이 되도록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문제 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상가 경비원 관리 제도에 대해 김 회장은 “현재 가까운 브라스 구역 R. Miller 길을 보면 이 길 상인들은 오래 전부터 전문 경비회사와 계약체결로 현재 절도나 범죄율이 거의 0%에 가깝다.” 고 성공 사례를 설명하고 “계약 전만 해도 우리와 똑같이 개인별로 경비원을 두어 안전을 기했으나 야간을 틈타 벽을 부수고 물건들을 싹쓸이 해가는 수법으로 인해 많은 상인들이 힘들게 이끌어 온 생계를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빈번했다.” 며 현재 허술한 경비원 관리의 문제점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장 구역 전체를 전문경비회사와 계약체결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차츰 기존 경비원들을 전문인들로 교체하는 한편 각 구역 전체를 통괄하는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보다 체계적인 운영 방법을 통해 앞으로 일어나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보자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 구체적으로 논의하자는데 합의했다.
사실 많은 상인들은 경제부담으로 인해 전문 경비회사 직원 보다는 전직 경찰, 군경 때로는 신분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싼’ 맛에 개인 경비원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대로 기본 안전 교육조차 받지 못한 경비원들은 허다 할 뿐더러 이밖에 값싼 무전장비와 무기력한 기동력 등으로 인해 번번히 일어나는 야간 절도 피해에 속수무책이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정대로 이번 첫 모임을 통해 ‘상가 치안대책위원회’ 의 기본 운영 원칙을 세우고 활발한 활동에 시작하려 했지만 지난 한인회 홈페이지와 회보를 통해 선출된 각 구역 대표자들을 발표,공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거 불참으로 회의 진행에 어려움을 빚자 김 한인회장은 “요즘 치안문제가 우선이 아니면 무엇이 우선인가?” 라며 반문하며 “선출된 대표자들을 이번 주 내로 방문하여 참여의사를 확실히 매듭 지을 것이다.”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