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화) 당일송금이란 빌미로 교포 김모씨에게 1만 3천불을 받은 뒤 잠적했던 이정민(27), 현은경(27)씨가 오늘 28일(금) 새벽 2시경 파울리스타 트란스아메리카 호텔에서 피해자들의 끈질긴 추격 끝에 덜미를 잡혔다. <관련기사: 20대 한인 남녀.. 송금을 미끼로 돈을 받은 후 잠적>
피해자인 김모씨와 여행사 대표 김모군은 지난 26일(수) 부터 이들이 봉헤찌로 P 호텔에 투숙하다 사고 이후 아클리마성 S 호텔로 옮겨 묵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하고 호텔부근에서 이들을 잡으려고 하루 꼬박 기다렸지만 실패로 돌아가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서야만 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용의자인 이씨가 여행사 대표 김모군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혹시 나이 드신분이 날 찿는 전화가 없었냐” 라는 얘기를 꺼냈고 이에 김모군은 피해자 김씨가 시키는 대로 “없었다” 고 답변했다.
그리고 이씨가 바로 전화를 끊자 김모군은 곧 바로 휴대폰에 적힌 전화번호를 추적한 결과 파울리스타 부근의 공중전화임을 알아내고 27일(목) 부터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형사2명과 김모씨와 함께 부근 호텔 약 70여곳을 이씨의 사진과 함께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김군 일행은 하루를 꼬박 새고 28일(목) 새벽 2시까지 추적하다 리스트에 마지막 장소인 트란스아메리카 호텔에 로비에 도착, 이들의 숙박여부를 물었고 호텔직원을 통해 현재 호텔에 묵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성공, 김군은 바로 그들이 묵고 있는 객실로 전화를 걸어 “ 나 OOO데 지금 로비에 있으니 바로 내려와라” 라고 말했고 약 5분이 지나서 마침내 이씨가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자신들을 쫒고 있다는 것을 알아 채린 듯 이씨는 곧바로 김군 일행에게 다가와 “죄송하다. 많은 돈을 보니 나도 모르게 충동을 느꼈다.” 라고 용서를 빌었고, 피해액 1만 3천불 중 200불이 모자란 1만 2천 8백불을 건내 주었다. 이에 김군 일행은 이씨가 범행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점을 감안, 돈을 되 찾은 것으로 모든 사건을 일단락 짓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송금사기로 인해 교포사회를 몇일동안 떠들썩이게 했던 이씨는 한달 전 여행을 목적으로 애인 사이인 현씨와 함께 브라질에 도착했으며, 송금업무는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노린 것으로 밝혀졌으며, 전화번호 도용에 대해서는 티켓구입으로 알게 된 김모군 여행사에 낮 시간에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이용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모씨와 함께 피해자로 밝혀진 투게더 여행사 대표 김명수군은 하나로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간 많이 힘들었다.” 고 심경을 밝히고 “다행이 오해가 풀렸지만 저를 믿고 이용해 주시는 모든 고객 분들께 죄송하다.” 고 말하고 “ 현재 새 사무실로 이전 중 이다. 앞으로 더욱 더 친절과 신용으로 열심히 보답할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