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탄절’ 도 넘은 모텔 상혼…“4시간 숙박(?)만 가능합니다”

by anonymous posted Dec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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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맞아 여자친구와 ‘뜨거운 밤’을 보낼 계획을 세운 대학생 손모씨(26)는 숙박업소에 전화를 했다가 화들짝 놀랐다. 평소 5만~6만원 정도면 1박을 할 수 있던 모텔들이 일제히 숙박비를 2배 넘게 올렸기 때문이다.

손씨가 알아본 삼성동의 ㄱ모텔은 평소 일반실 6만원, 특실 8만원이면 1박을 할 수 있었지만 24~25일에는 각각 12만원, 16만원을 불렀다. 지나치게 비싸다는 생각에 손씨는 “아무리 크리스마스라고는 하지만 너무하신다”고 애교섞인 항의를 했다. 그러자 사장은 “지금 방이 없어서 예약을 못 받을 정도”라며 “어차피 (가격을) 올려도 올 사람은 오니까 예약할 게 아니면 전화하지 마라. 지금도 예약 전화가 계속 온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의 또 다른 모텔은 “20만원짜리 디럭스룸과 25만원짜리 스위트룸 각각 1개씩만 남았다”며 “일반실은 이제 예약 안 받으니 대실을 하고 싶으면 당일 와보라”고 했다. 서대문구 ㄴ모텔은 빈 시간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 모텔 종업원은 “24일 오전 8시에 오거나 오후 12시 이후 숙박손님들이 빠지면 3시간까지 대실할 수 있다”며 “예약은 받지 않는다. 방이 있을지 장담할 수 없으니 일단 와보시라”고 말했다. 손씨는 “아무리 크리스마스 특수라도 정도껏 해야지, 손님이 ‘봉’인 줄 아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성(性)탄절 특수를 이용한 모텔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평소 1박에 5만원대이던 서울 지역 모텔의 숙박비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2배 이상 뛴 상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ㄷ모텔은 1박에 5만원이던 숙박비를 일반실의 경우 10만원, 특실은 15만원으로 올렸다.

서대문구 ㄹ모텔은 1박에 6만원이던 숙박비를 12만원으로 올렸다. 이 모텔 사장은 “웬만한 모텔은 크리스마스에는 빈 방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차는데 가격을 안 올리면 바보”라며 “(숙박비를) 올려받아도 이미 일주일 전에 일반실은 예약을 마감했고 현재 24만원짜리 스위트룸 하나만 남았다”고 했다.

논현동의 ㅁ모텔 사장은 “평소에 8만원 받던 방을 20만원까지 올려받아도 예약하겠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며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 돈을 더 줘도 예약하겠다는데 평소 가격으로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1박에 10만~20만원대 고가의 방을 제외한 일반실은 예약을 받아주지 않는 곳도 부지기수다. 송파구의 ㅂ모텔 관계자는 “3~4만원짜리 일반룸은 빨리 빨리 돌리는 게 이득이기 때문에 별도 예약을 받지 않고 찾아온 순서대로 방을 대실하고 있다”며 “평소에는 4시간까지 대실이 가능하지만 크리스마스 전날과 당일에는 3시간씩만 빌려준다”고 말했다.

역삼동 ㅅ모텔은 일반실 가격을 12만원으로 올리면서 4시간 대실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 모텔 관계자는 “얼마 전 리모델링을 해서 시설도 좋고, 인테리어가 예쁘다고 입소문도 났기 때문에 4시간에 12만원을 받아도 손님이 몰려든다”며 “예약을 해놓고도 취소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별도 예약 없이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오는 손님에게만 방을 내눌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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