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지난 8일(금), 상파울루 과률료스 국제공항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안토니우 비니시우스 로페스 그리츠바치(43세)는 브라질 범죄 조직인 PCC(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탈)의 내부고발자로, 최근 몇 달 간 상파울루 검찰에 PCC와 경찰 부패에 대한 중요한 진술을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리츠바치는 PCC의 마약 밀매를 통해 얻은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으며, 범죄 조직의 주요 활동과 관련된 정보들을 검찰에 제공했다. 그는 3천만 헤알을 세탁하기 위해 부동산과 주유소 매매를 포함한 다양한 범죄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그는 PCC 내에서 '범죄 재판소'라는 조직에서 활동하며, 일부 조직원의 처형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리츠바치는 범죄 조직의 내부 정보를 제공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으며, 이러한 진술이 그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그의 살해가 보복을 위한 '입막음' 목적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
그리츠바치는 과거 부동산 중개업자로 활동하던 중, PCC의 주요 인물인 안셀무 비셸리 산타 파우스타(일명 카라 프레타)와 긴밀히 협력했다. 카라 프레타는 자신의 이름으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츠바치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그는 '대리인'을 통해 고급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켰다.
그리츠바치는 최근 카라 프레타에게 2억 헤알 규모의 암호화폐 투자도 제안했으나, 카라 프레타가 자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이를 거부하며 갈등을 빚었다.
이 갈등 끝에, 카라 프레타와 그의 운전기사는 매복 공격을 받아 살해됐다. 검찰은 그리츠바치가 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츠바치는 이 날 브라질 북부 마세이오에서 빚을 받으러 돌아오던 중 공항 2 터미널에서 총격을 받았다.
그의 가방에는 약 100만 헤알 상당의 보석(사진 아래)이 들어 있었으며, 이는 고급 보석 브랜드인 불가리, 까르띠에, 크리스토밤 주얼리, 비바라에서 발행한 인증서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도난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격으로 인해 앱 운전기사 셀수 아라우주 삼파이우 지 노바이스(41세)도 부상을 입고 다음 날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공항 직원 한 명과 터미널 외곽에 있던 여성 한 명도 부상을 입었다.
한편, 그리츠바치의 시신은 10일(일) 상파울루 모룸비 공원 묘지에 안치되었으며, 장례식은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경찰은 그리츠바치의 개인 경호를 담당하던 4명의 경찰관들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들은 9일 직무해제됐으며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브라질에서 가장 큰 범죄 조직인 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탈(PCC)은 상파울루 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브라질 전역과 파라과이, 볼리비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인근 국가들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 조직은 약 3만 명의 구성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8천 명이 상파울루 주에 집중되어 있다.
PCC는 주로 마약 밀매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지만, 화물 절도, 은행 강도, 납치 등의 범죄를 통해서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상파울루 주 내 90%의 교도소에 영향력을 미치며, 조직의 리더들과 개인 사업으로 얻는 연간 수익은 최소 4억 헤알(약 800억 원)로 추정된다.
일부 경찰과 검사는 이 금액이 8억 헤알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PCC의 주요 수익원은 마약 밀매로, 이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조직의 범죄 활동은 국가의 안보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찰 당국은 조직의 자금 흐름과 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PCC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