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상파울루 중심 브라스 지역의 25 데 마르소 쇼핑몰(Shopping 25 de Março)에서 30일(수) 오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약 200여 개의 상점이 피해를 입고 천장 일부가 붕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화재는 오전 6시 40분경 발생했으며,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전 10시 45분 현재까지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화재 진압을 위해 76명의 소방관과 24대의 소방차가 투입됐으며, 건물 외부로 150미터 이상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민방위 당국은 화재가 건물 2층을 중심으로 확산되었으나 인근 건물로의 추가 확산은 방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세 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이 중 한 명은 쇼핑몰 상점 직원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있다.
일부 상점주들은 전날 오후 쇼핑몰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증언했으나, 화재와의 관련성은 미확인 상태다.
전력회사 에넬(Enel)은 화재로 인한 전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인근 지역 전력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소방 대변인에 따르면 “상점 내 가연성 물질이 많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컸다”고 밝히고, 현재 외부에서 집중적으로 화재를 진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18,000제곱미터에 이르는 대규모 화재로, 이는 같은 지역에서 일주일 이내에 발생한 두 번째 화재다.
지난 일요일(27일)에도 브라스 지구의 또 다른 상점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바 있다.
경찰은 화재 진압을 위해 인근 주요 도로를 통제했으며, 교통 당국은 운전자들에게 해당 지역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화재가 난 쇼핑에는 주로 중국인상인들이 대다수 입주해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인들의 피해상황을 아직까진 파악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화재 피해 인근지역에서 의류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다수의 한인들 사이에선 겨울 대목을 앞두고 피해가 불가피하게 되면서 우려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 한인상인은 “과거에도 인근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수 개월동안 연기와 냄새도 그렇고 교통통제로 인해 고객들의 접근도 제한적이라 큰 피해를 입었다”며 울상을 지엇고 또 다른 한인은 “일부 새 제품에 냄새가 배어 정상적인 판매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걱정을 털어놨다.
화재가 난 쇼핑 주변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한 한인은 “화재가 난 쇼핑에는 중국산 짝퉁제품을 취급하는 중국인 상인들이 대다수며, 한인들은 입주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NS상에는 화재 당시 내부에 있던 일부 상인들이 ‘탈출히라’ 라는 지침에도 무시하고 물건을 챙기는 긴박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들이 공유되고 있다.
한 한인은 “오전에 봉헤찌로에서브라스 지역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다리건너 브라스 지역 전체가 검은 연가로 뒤덮혔고 먼 거리임에도 시야도 흐려져 정상적인 운행을 하지 못할 정도”라며 당시상황을 전했다.
화재가 난 해당 쇼핑몰의 소방 점검 통과증명서(AVCB)는 지난 8월에 만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방위 당국은 미갱신 상태일 경우 운영이 가능하지만 영업시간 동안 민간 소방관 상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지역 주변 교통진입이 제한되면서 큰 교통혼잡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쇼핑부근을 오가는 7개의 버스노선들도 다른지역으로 우회되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