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2024년 10월 13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 주브라질한국문화원( 원장 김철홍)에서 한국 작가 정은혜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동물과 사람의 캐리커처를 포함한 70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은혜 작가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너머”를 탐구하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에너지를 통해 관계를 해석하는 독창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이 작업을 통해 “관계의 선”이라는 개념을 창조하며, 선과 독창적인 개체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한다. 전통적인 예술에서 벗어나 진솔하고 창의적인 캐리커처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정은혜 작가의 개인전으로, 관람객들에게 그녀의 작품을 직접 만나고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뜨개질과 음악 듣는 걸 좋아하고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다는 정은혜 작가는 정형화되지 않은 특유의 독창적인 선과 대상에 대한 애정을 담아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림만큼이나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2016년 여름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5천여명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며 캐리커쳐를 그려왔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채색 작품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대표적인 작품은 자화상 <니얼굴 은혜씨>다.
전통적 미술에 거의 영향받지 않은 정은혜 작가의 그림은 고도로 훈련된 전문화가들의 작품보다 훨씬 솔직하고 창조적이다.
‘눈에 보이는, 그 이상의 세계’를 탐색하는 작가는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에너지를 통해 관계를 해석하고, 이를 ‘관계화된 선’으로 이어간다.
정 작가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또 동료들과 같이 어울려서 친해지고 하면 좋겠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거나 해야죠. 내려놓지 말고 일을 하면서 결혼도 하고, 연애도 하고 살아야죠.”라고 말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2022) 영희 역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겸 화가 정은혜 작가(33)는 장애인이라고 해서 꿈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회화, 드로잉 등 국내외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최근 ‘포니정 영리더상’을 수상했다.
그는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장애인이 아니라 화가가 됐다. 사람들은 나한테 ‘작가’라고 하고 내 그림을 좋아한다”며 “나한테는 그림이라는 게 예술이기도 하고 사람이기도 하다. 꿈은 다 이뤄졌다”고 말했다. 포니정재단이 수여하는 포니정 영리더상은 미래를 이끌 젊은 혁신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올해는 정 작가와 신진서 9단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런 정 작가도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것에 대해 ‘나는 왜 이렇게 다를까?’ 자책하며 사람들의 시선에 괴로워하던 때가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시선 강박증이 극에 달했던 스물 두 살, 삽화가인 엄마의 권유로 엄마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화실에 매일 나가 청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 틈에서 잡지에 실린 모델의 모습을 따라 그렸다. 처음 그림을 완성한 그날의 기억은 정 작가에게도 또렷하다. “2013년 2월 27일날 향수를 들고 있는 외국 여자를 잡지 보고 그렸어요.”
한 번도 미술을 배운 적 없었지만 당시 그 드로잉은 정 작가 특유의 개성과 재능을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예고, 미대를 나온 엄마도 그릴 수 없는 ‘정은혜만의 그림’이었다. 그때부터 엄마의 화실 절반은 정 작가의 작업 공간이 됐다. 주변 사람들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플리마켓에 나가 더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보면 어떻겠냐는 엄마의 말에 그는 단번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길로 정 작가는 2016년부터 꼬박 3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에 나가 종일 인물 캐리커처를 했다. 그림을 그리러 나갈 때면 부모님과 남동생, 반려견까지 온가족이 총출동해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