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브라질 FGV대학 국제경영대학원에서 한국의 김치를 주제로 한 이색적인 경연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대학 우메시 무꾸이(Umesh Mukhi)교수의 지도아래 총 45명의 재학생들이 9조로 나뉘어 열띤 김치 경연대회가 지난 9일(월) 열렸다.
이 행사에는 aT상파울루지사 정유선 지사장이 총 2인의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중 1인으로 초대되어 심사를 맡았다.
이 날 재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얻은 김치 레시피를 이용해 각자의 방식으로 김치를 직접 담구는가 하면, 생산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김치를 담는 용기, 김치 라벨 디자인 등까지 눈에 띄는 창작물들이 여럿 소개됐다.
aT에선 이 날 경연대회 시작 전에 포어자막 버전의 김치담구기 홍보 동영상을 소개한 한편, 이 날 대상을 수상한 입상자들에게 한국김치상품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국내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제 김치는 한인 이민자들의 전통음식이 아닌 세계인들이 찾는 글로벌식품으로 자리매김을 했다라고도 전하고, 한국 K-POP과 K-드라마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의 김치의 인기는 지금보다도 훨씬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브라질 국내에는 한국에서 유명기업 제품의 직수입된 냉장제품외에도 한인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포함해 여럿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더 김치 챌린지’라고 명명된 해당 경연에서는 김치 레시피를 직접 검색하고 직접 담구어야 하고 4개 이상의 제품을 출품할 것과 자신의 브랜드 제작해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졌다.
이 날 재학생들은 국내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다양한 브랜딩 작품을 선보였으며, 다양한 일러스터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유독 ‘김치’라는 고유명사는 가능한 또렷하게 구분해 놓은 점들이 눈에 띄었다.
또, 직접 담근 김치를 다양한 포장용기에 담아 각자 제작한 개성있는 브랜딩을 더한 상표를 붙혀 지금 당장 슈퍼마켓 진열대에 놓아도 아무 손색이 없는 제품들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을 당황케했다는 것이 후문이다.
이들 작품 가운데에는 ‘김치’라는 고유명사만을 이용한 것도 있었지만, 이 가운데에는 한국 수도 지명을 더해 ‘서울김치’라는 이색적인 상호명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열띤 경연결과 7조가 최고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조원들이 자신의 집에 모여 김치를 담궜다는 7조 조장은 김치가 발효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투명 유리병과 코르크재질의 뚜껑을 사용했으며, 맛 평가에서도 맵기 조절도 가능하면서도 한국 전통 김치와 가장 비슷했다는 평가와 높은 점수를 받았다.
aT 정유선 지사장은 “브라질인들 입맛에 맞게 맵기를 조정하고 포장과 브랜드를 현지에 맞게 전략을 짜는 등 브라질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다”면서 소감을 밝히고 “브라질 국내 김치 수출 희망기업이나 관련 회사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있어 향후 김치생산 또는 유통회사와 대학교와의 콜라보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검토해 보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메시 무꾸이 지도교수도 “기대 이상으로 재학생들의 주제 이해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음식문화를 통해 한-브 양국간 민간문화교류에도 좋은 시너지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