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브라질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로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히우 데 자네이로에 세워진 예수상에 지난 7일(금) 저녁 한복을 입은 모습이 공개되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주브라질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 주브라질대한민국대사관(대사 임기모), 진주시(시장 조규일), 니테로이시(시장 악셀 그라엘(Axel Grael)) 그리고 예수상 관리기관(Santuário Cristo Redentor, 기관장 오마르 하뽀수(Omar Raposo) 신부)이 협력하여 브라질의 대표 상징물인 예수상에 한복 이미지를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행사를 지난 7일(금) 개최했다.
이 행사는 다음날 개막하는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전시와 오는 11월 18-19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 예정인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예수상이 한 나라를 상징하는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은 처음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예수상이 입은 한복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진주실크 홍보대사인 이진희 디자이너의 자문을 받아 선정됐다. “이 한복은 2023년 방영된 사극 드라마 ‘연인’에서 남궁민 배우가 청보리밭 장면에서 착용한 철릭 도포로써, 옷에 사용된 청색은 한국에서는 오방색의 하나로서 봄과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며, 브라질 국기에서는 하늘과 강을 상징한다. 또한 올해 G20 로고의 색상에 맞춘 초록, 노랑, 빨강, 파랑 색상의 술띠로 장식됐다. 리우 예수상이 이 한복을 입은 모습을 통해 한국과 브라질 사이에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며 바람과 함께 작품설명을 전했다.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전시는 작년 상파울루에 소재한 주브라질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바 있는데(2023. 6.17-8.20, 누적 관람객 112,242명), 이를 그간 한국문화를 즐기고 싶어도 기회가 부족했던 리우데자네이루주(州) 니테로이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세계적 건축 디자이너 오스카 니마이어가 설계하였으며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외관으로 유명한 니테로이 현대미술관 메인홀에서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진주에서 직접 가져온 1,200개의 실크 등불로 만든 터널과 3D 달 조형물, 진주시의 관광 마스코트 하모 조형물, 한복 전시 등이 마련되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재연한다.
개막식에는 임기모 주브라질 대한민국대사, 악셀 그라엘(Axel Grael) 니테로이 시장,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장, 차석호 진주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브라질 부부 바이올리니스트 정휴경과 첼리스트 에두아르도 스웨르츠(Eduardo Swerts)가 공연을 펼쳤다. 또한, 진주 실크 한복 패션쇼도 함께 열려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철홍 원장은 리우 예수상 한복 매핑과 관련하여 “리우 예수상 매핑은 정말 특별한 기회에만 허락되는 것으로 안다. 작년말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 사후 1주년을 기념하여 펠레 유니폼 이미지를 투사한 사례 같은 경우다. 이번에 한복 매핑이 허가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브라질의 한국문화에 대한 정말 특별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언급하고,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전시와 관련하여서는 “문화원, 진주시, 니테로이시, 니테로이 현대미술관 등 한국과 브라질의 여러 기관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고, 예산을 마련하여 노력한 결과물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말하며 이 행사를 통해 한국과 브라질의 문화적 유대감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예수상 관리기관 책임자인 오마르(Omar) 신부님은 "처음으로, 우리는 한복을 입은 예수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예수상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믿는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국가 간의 사랑의 연결고리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브라질과 한국의 관계, 가톨릭 교회, 그리고 브라질 문화의 번영을 기원한다."라고 말하며 이번 행사가 평화의 문화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