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한국광복군에서 활동한 뒤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 이민해 현지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 2구를 국내로 봉환된다고 주상파울루총영사관(총영사 황인상. 이하 총영사관)이 국가보훈부 발표내용과 함께 이 같이 전해왔다.
국가보훈부는 광복 80주년인 2025년 광복절을 계기로 브라질에 안장된 김기주·한응규 지사의 유해를 국내 봉환한다고 4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김기주 지사는 일본군에 강제 징집됐다가 탈출한 뒤 광복군 총사령부 보충대에 입대해 독립운동에 나섰고 이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6·25 전쟁 당시 육군 제17연대 소속으로 공적을 세워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1971년 브라질로 이민온 이후 2013년 별세해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한응규 지사 또한 일본군에서 탈출 후 광복군 제2지대 제3구대에 입대해 정보수집과 모병 활동을 했으며, 1972년 브라질에 이민온 이후 2003년 세상을 떠나 쿠리치바 지역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1990년 두 지사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한 바 있다.
보훈부는 1990년대 초부터 세계 각지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묘소의 위치 파악에 나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18개국에서 총 346기의 묘소를 파악했으며, 이 중 148위가 국내 봉환됐다.
앞서 브라질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발굴사업을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총영사관은 “지속적으로 국가보훈 업무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라고 반겼다.
이번 독립유공자들의 국내 봉환이 이뤄진 것은 지난 3월 국가보훈부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 안장 독립유공자 묘소 3기의 실태조사를 진행하면서 두 지사의 봉환을 추진하면서 부터다.
두 지사의 유족이 유해 봉환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보훈부는 현지에서 직접 묘소 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현지 공관 측과 봉환 시기와 절차를 협의해 이뤄졌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브라질에 안장된 김기주·한응규 지사님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실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두 지사님께서 꿈에 그리던 조국에서 편안히 영면하실 수 있도록 예우를 다해 유해봉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