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브라질 한인 1.5세들이 서로 의기투합해 기획한 첫 케이팝행사에 양일간 유료관객 7천명이 몰리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행사는 지난 6, 7일 양일간 상파울루 시내 한 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실내 공연장과 바로 옆 건물 전시공간을 모두 대관해 마련된 이 날 행사엔 전국에서 수 많은 케이팝팬들이 양일간 행사장을 찾아 대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도깨비 최윤재(35)대표는 지난 6년전 상파울루 한인타운 봉헤찌로지역에 한국식 핫도그 전문점 도깨비를 오픈한 후 리베르다지 지역에 분점을 내고 성황 중에 있다.
또 다른 기획자 이정기(34)씨는 3년전에 ‘더넥스트레벨’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케이팝팬들을 대상으로 댄스파티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도깨비 최 대표는 “지난 5년여 동안 국내 한인 및 일본 등의 여러 행사에 참여해 본 경험해 오면서 이런 행사를 한 번은 직접 개최해보고 싶었다”며 개최배경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첫 행사임에도 첫날에 4천명이 몰리는 바람에 준비한 음식들이 금방 품절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면서 “어제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오늘은 충분하게 음식을 준비했다”고도 밝혔다.
최 대표는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기존 음식판매방식을 한국의 편의점식의 운영을 시도했다고 소개한 후 “반응이 의외도 좋았다”고 평가했는데, 실제 한국 편의점처럼 꾸며진 공간에는 현지 유명 제빵회사에서부터 아시안슈퍼, 여러 한인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과 음식들을 취향에 맞게 고른 후 결제하는 방식을 채택해 빠른 회전율을 보였다.
이 날 행사는 1일차 입장권 45헤알 이틀 입장권을 구입할 시 1인당 65헤알에 판매됐는데 단순히 순수 입장료만 매출로 환산해보면 4천명 X 65헤알이면 티켓판매로만 거둬들인 수입만 26만 헤알(한화 7천만원)에 이른다.
더우기 아이러니한건 이 날 실내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치는 주인공들이 한국의 유명 아이돌도 아니라 브라질 국내에서 오랜 시간동안 활동하며 소규모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팝커버댄스팀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 날 공연장에선 브라질 국내 케이팝커버댄스팀 20개 팀과 솔로 12팀이 출전해 그 동안 쉽게 보지못했던 수준높은 경연은 그야말로 ‘왕중왕전’를 방불케했다.
행사 둘째날인 7일 오후 2시부터는 도깨비 핫도그 빨리먹기라는 이색적인 행사도 열려 관심을 모았다.
현장에서 7명의 참가자를 선발해 3분시간안에 4개의 핫도그를 빨리먹는 참가자를 뽑는 이벤트에선 히오거주 엔히키(남. 24)참가자가 2분 29초만에 4개의 핫도그를 먹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에게는 도깨비 최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하루에 한개씩 1년간 무료로 핫도그를 먹을 수 있는 쿠폰을 증정했다.
우승자 엔히키는 “평소에도 한식은 물론 핫도그도 즐겨먹은 경험이 오늘 우승까지 하게된 것 같다”며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실내공연장 옆 푸드코트가 마련된 주변으로는 블랙핑크, 스트레이트키즈 등의 한국 케이팝 팬클럽 회원들이 기존팬 또는 관심을 보이는 이들을 대상으로 홍보열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드라마랜드라는 부스엔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드라마속 주인공들의 등신대 옆에서 사진을 찍으로 행복해 했다.
이 밖에도 현장에서 케이팝안무를 배워보는 워크샵도 열려 큰 인기를 모았으며, 다른 한켠엔 한국 아이돌 관련 앨범 및 악세서리 제품들을 판매하는 부스마다 발디딤틈도 없이 수 많은 인파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눈여겨볼 점이있다면 그동안 가늠할 수 없었던 국내 한류 성장세나 규모에 대한 새로운 척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면서 향후 한류 관련사업에도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도깨비 최 대표는 “본 행사를 적어도 1년에 2회정도 개최 할 계획으로 차기 행사는 올해 10월달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차츰 개최 지역도 넓혀 히오나 다른 도시에서 개최할 계획도 있다”고 밝히고, “최근에도 체인점 가맹문의를 받고는 있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점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