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한때 전국 여성의류 공급량에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며 상파울루 최대 여성의류 매카로 불리우던 봉헤찌로가 최근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는 수 많은 한인들 소유 의류매장이 밀집해 있어, 오래전부터 현재까지도 한인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가장 최근인 올해 초인 2월 브라질 현지 경제전문 매체인 매일경제(Diario do Comercio)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문을 닫는 의류매장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그 빈자리를 카페와 중국상인들의 비밀창고로 채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봉헤찌로상인연합회(CDL)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지역 10곳에서 112개의 매장이 폐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개의 빈 매장이 있었고,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에는 60개의 빈 매장이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 지역 의류제조업계의 가장 최악의 시기로 2020년 하반기와 2021년을 꼽았다.
2020년 9월까지 190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고, 2021년 12월에는 64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고 했다.
오랜 불황에 대한 불안감은 2020년을 접어들면서 조금씩 안도감이 도는 분위기였음에도 2022년 12월에도 64개의 매장이 추가로 문을 닫았다.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거리인 세사르 롬브로소길 경우에도 21개의 거리매장과 11개의 롬브로소 쇼핑 매장이 비어있다고 했다.
CDL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조세 파울리노길 경우 길 초입 블록에 6개, 그리고 길 마지막 블록에 6개가 비어있다고 했다.
이 지역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이 지역 임대가가 팬데믹 이전보다 20~25%하락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30.000~40.000헤알에 거래되던 임대료가 200평방미터 기준 최근 25.000헤알까지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 크리셀리 CDL 부회장은 “봉헤찌로는 팬데믹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원래 2천개에 달하는 매장이 있어야하지만, 현재는 1.200개도에 불과하다”면서 자신도 이 지역에서 15년 동안 운영하던 매장과 브라스 지역 매장을 페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팬데믹 이후 이 지역 의류생산율이 10%가 감소한 이유에 대해 “재택근무로 인해 소배 패턴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의류 수요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넬손 뜨라꼐스 CDL고문은 “의류 뿐만이 아니라 소비시장도 많이 변했다”면서 “전자상거래로의 판매 패턴이 이동하면서 지역 방문숫자가 줄었고, 여기다가 높은 가계부채와 기타 부문지출에 대한 부담감으로 소비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해당 보도 내용에서 유독 눈의 띄는 부분은 바로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변화로 한인 2세들이 가업을 이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부분과 조금 다른 점이다.
매대판매에서 전자상거래로 판매 패턴이 이동하면서 모국어인 한국어보다 현지어가 더 익숙한 2세들의 진입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아니라는 얘기로 들린다.
상황을 조금 더 살펴보면, 요즘 이 지역 빈 매장은 대개 카페나 식당 등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중국상인들의 물품 보관장소 용도인 소위 다크스토어(dark store)도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역 한 부동산 중개인은 “지금까지 200채가 넘는 부동산을 중국인들에게 임대해 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봉헤찌로 지역의 변화는 “점차적으로 사람들이 직장에 복귀함에 따라 바와 식당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정적이라기보단 합리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도 있다. “상업지대라고 해서 상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타 서비스업들간의 균형을 이루는 것도 합리적”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봉헤찌로에는 의류매장 규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신발, 휴대폰 악세서리, 카페, 식당 등은 영역확장은 눈에 띄는 변화로 최대 여성의류 매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엔 어려워보이긴해도 변화에 대한 반응은 그리 나쁜편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