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지난 2일(토) 오후, 상파울루 한인타운 봉헤찌로 소재 케이스퀘어(K-Square)쇼핑 2층 루프탑 행사장에선 수 많은 현지인들로 붐볐다.
이제 막 여름으로 접어 든 상파울루 날씨는 이 날 최고 낮기온이 33도를 기록할 만큼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행사장에 마련된 약 2백여개의 의자들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현지인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 날은 브라질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21개국을 대상으로 한국어 온라인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장지애(산드라 장)씨가 마련한 2023 나눔 현장이다.
자리를 가득 메운 현지인들은 10대에서부터 60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거주 지역도 서로 다르지만 이들의 인연의 공통점은 ‘한글’이 만들어준 귀한 인연이라는 점이다.
작년에 처음 정모행사를 갖고 학생들이 반응이 좋아 올해 행사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그녀가 운영하는 한국어 온라인 강좌에는 현재 7천 5백여명의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8세때 파라과이로 이민을 왔다는 장지애씨는 이 후 파라나주 론드리나 주립대학교 의대를 다니다가 대학 3학년 시절인 20년 전 브라질리아에 거주하고 있던 지금의 남편(김동천)을 만나 브라질 수도 소재 브라질리아 연방대학교 회계학과를 지원해 브라질리아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 연방대학교에서 3년간 한국어 강좌 교사를 지낸 후 브라질리아 세종학당에서 3년간 한국어 교사 및 운영요원으로 제직할 당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수업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강좌를 열게된 것이 한국어 온라인 강좌를 운영하게 된 계기라고 소개했다.
해당 한글 온라인 수업은 총 3개의 초급반 단계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으며, 강좌 코스 과정은 최소 3년이다. 주 4회 온라인으로 방식으로 운영되며 모두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는 장지애씨는 온라인 강좌 홍보를 위해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Youtube)에 자신의 계정(구독자 22만여명)을 개설하면서 온라인 상에선 본명보다는 산드라 장(Sandra Jang)으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해당 채널에선 매주 목요일 저녁 9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1만 3천여명의 시청자들이 접속해 한글 컨텐츠를 즐기고 있다.
장지애씨에 따르면, 현재 한글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남여비율을 살펴보면 90%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그녀는 “아마도 가정에서 한국 드라마 시청기회가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은 것 같다”면서 이런 이유로 여성들이 한글에 더욱 관심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강좌를 진행하면서 더욱 두드러지는 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훨씬 크다는 점을 느꼈다”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온라인 강좌 외에도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연례정모행사를 상파울루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혀, 모임장소 선정은 대다수의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모임에선 40여명의 단계별 수료학생들에 대한 수료식 수여식도 함께 열렸으며, 이 밖에도 행사장 주위엔 상파울루교육원 소속 한글 캘리그라피 강좌 지도교수 (설림)나성주 작가가 운영하는 ‘캘리그라피’ 매장과 한국 전통 예품 판매장 그리고 한복입기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또한, 한식메뉴로 구성된 한식음식뷔페 테이블도 마련되어 서로 음식을 나누며 큰 인기를 끌었다.
브라질 경우 등록 학생 대다수가 상파울루시 근교지역이라는 점에서 쉽게 한류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고심하던 중 마침 ‘2023 리듬 인 무브먼트 프롬 코리아’ 행사를 준비하던 한국무용연구소(소장 이문희)와 연락이 닿아 이 날 오후 5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한국의 전통무용의 매력에 흠뻑 매료되며 행복한 시간을 즐기기도 했다.
곧 이어 무대에 선 장지애씨는 “온라인으로만 보다가 작년 첫 모임에 이어 이렇게 직접 여러분들을 뵈니 너무 반갑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최 소감을 밝혔다. 그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낸 이들은 내년 행사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했다.
한편, 이 날 행사 뒤엔 보이지 않는 수고의 손길들로 인해 행사가 더욱 빛을 발했다. 더욱이 이 날 제공된 한식메뉴 선정에서부터 꽃장식은 물론 섭외 및 총연출을 맡은 두드림마켓 이성경대표의 뒷힘이 제대로 발휘했다.
이 날 한식뷔페 참여업체로는 에릭엘렝맘, 최고만두, 치킨클럽, 서울치킨, 사모님김밥 (구) 봉찰핫도그, 김숙자여사 김치.손맛보쌈 등 다수업체가 힘을 보탰다. 이 밖에도 따따봉 에터미센터에선 참석자들 가운데 50명에게 사은품과 마사지 체험을 제공해 큰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