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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투데이] 올해 8월 한국 와이티엔(YTN)방송을 통해 브라질 한인 1세 의사로 소개된 이영만 박사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본다. <편집자주>


한인들의 브라질 공식 이민이 시작된 건 1963년 2월. 이영만씨 가족도 이민 역사 초기인 1965년, 배를 타고 브라질로 이주해 왔다.


홍콩과 싱가포르, 남아프리카를 거쳐 무려 두 달이나 걸린 여정이지만, 부푼 꿈을 안고 떠나 온 길이었다.


이영만씨는 한국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했지만, 브라질에서 의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의사 면허를 새로 취득해야 했다.


20대 후반에 시작한 포르투갈어 공부와 함께 의사 면허를 따는 데 걸린 시간은 3년이나 걸렸다.


이후 한인촌에 병원을 열었지만, 진료하고 약을 지어주고도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교민들이 다 가난했어요. 돈 받을 그런 형편이 못 되고요.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이 아니고요. 그러다 보니까 병이 나니까 나는 의사이고, 직업이. 고쳐줘야지 어떡해요. 그러니까 고쳐줬죠.” 


이를 제일 가까이서 지켜본 부인 송윤희는 “너무 어려운 사람이 많아서 치료 못 받는 사람을 우리 영감은 한 번도 그걸 알기 때문에 없는 사람은 그냥 해주고 약도 없으면 여기서 사다가 그렇게 하면서 주사 놔주고 그렇게 했는데...라면서도 당시 자신들도 형편이 많이 어려웠다고 했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하루에 120명씩 환자를 보곤 했다. 돈 대신 음식을 받거나 여러 해 뒤에야 진료비를 받으면서, '브라질의 슈바이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렇게 동포 사회의 신뢰를 두텁게 쌓으면서,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한인회장도 여러 해 맡았다.


당시 4만 달러라는 거금을 선뜻 기부하며 모금 운동에 앞장서 한인회관을 세우고, 초창기 한인회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박태순(전 동아일보 브라질지사장) 현 브라질 한인회장 고문은 “남녀노소를 비롯해서 우리 이민사회 전체가 이민 사회의 어머니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존경을 표했다.


오랜 시간 옆에서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본 아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상파울루 대학 의대 간이식 전문의 교수인 아들 동원씨 역시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해당 병원을 방문한 황인상 총영사와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브라질한인복지회(회장 이세훈)에서 실시하고 있는 무료 의료봉사에도 매 달 참여하고 있다.


아들 이동원씨는 “아버님 수술 조수를 한 게 14살부터 수술을 따라다니면서 조수를 하기 시작했고요. 한국 사람들이 이민 왔으니까 포르투갈어도 못하니까 도와주고 봉사하는 모습을 일찍부터 많이 보고 자랐다”고 했다. 


브라질 한인 이주 60년의 산 역사이자, 동포 사회가 든든히 서기까지 아낌없이 베풀고 봉사해 온 이영만씨...서로 돕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씨앗같은 삶은 이젠 후세들이 이어받아 꽃피우려 하고 있다. <YTN 월드 김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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