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모든 이민자들이 다 그렇겠지만 부푼 꿈을 안고 여객선에 몸을 실고 수일을 걸려 도착한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 도착한 이민 1세대 이후 처음으로 항공편을 이용해 1969년도에 9세의 나이로 3명의 여동생들 부모님과 함께 브라질에서 도착했다는 김수봉박사(63세).
현재 한인타운 봉헤찌로에 소재한 나사렛병원에 일주일에 2회정도 나와 진료검진 활동 외에도 상파울루 근교 의과대학수속병원에서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교수로도 바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도착 당시 한인의사가 2명 밖에 없어 의사인 부친도 의료인으로서 활동했다고 했다는 소개에 자연스레 가까이서 의료활동을 하는 부친의 영향을 받아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게되었냐는 질문엔 “(웃음) 잘 모르겠다. 그런데 고등학고 진학 후 갑자기 의사가 되고 싶어졌다”면서 84년도부터 시작해 39년 동안 소화기외과 전문의로 활동 중이다.
최근 김 박사로부터 수술을 받았다는 한 한인환자 사례를 우연치 않게 전해듣은 본지가 수차례 인터뷰 요청에도 답변이 없어 애를 태우다 어렵사리 지난 25일(화) 오후에서야 자신의 진료실에서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
이 같은 인터뷰 요청에도 극구 사양한 이유에 대해 “어디 나서는게 싫다”며 거절 이유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던 김 박사는 “(손사례를 치며) 그렇다고 성격이 소심하거나 사교성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요즘도 친한 지인들과 주말이면 골프를 즐기고 있다”며 친구들 사이에선 ‘인싸’로 인기도 많다고 소개했다.
소화기관과 관련해 많은 한인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자신의 진료소를 찾고 있지만 원래 전문은 ‘암’치료라며 지금까지 1천회 정도의 암 수술을 직접 집도했고 결과도 성공적이였다고 자부했다.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 고등학교 시절 자신과 같은 또래들과 달리 유난히 학구열이 높았던 그는 검정고시를 치러 1년 일찍 졸업하면서 미래촉망받는 의대생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그렇다보니,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일생의 한 번 뿐인 여러 교수들의 추천을 받아 졸업생 대표자격으로 강단에서 연설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외길 의사인생으로 지나온 지난 30여년을 돌이켜보며 “아직까지 의사생활이 즐겁다. 큰 돈은 못벌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다시 의대생을 선택 할 것”이라면서도 40대에 늦게 얻은 두 딸들에게는 진로선택에 대해선 의견에 존중할 뿐 관여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최근 한인 세대들 사이에선 돈을 더욱 중시한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제 경우 의사로서 돈을 못 벌은 것이 아니라 가족들 부양하느라 모으지 못했을 뿐 지금도 의사라는 직업은 돈의 가치로 가늠할 수 없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며 미래 의사를 꿈꾸는 의대생들을 향해 ‘각오’ 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돈’ 밝히는 의사가 아닌 ‘책임’과 ‘정직’한 의료인으서 쭈욱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