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지난 2002년 10월 4일 상파울루 시 조례에 따라 명명되어 현재 후아 실바텔레스와 후아 조앙보에메르 교차로에 위치한 브라스 한국공원이 무단 쓰레기 투척과 노숙자들의 시설물 훼손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한국공원 앞에서 수 년간 의류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교포 이정화(현 코윈브라질 총무)씨가 무단 쓰레기 투척상황을 직접 찍어 브라스 상인협회인 알로브라스(ALOBRAS)측에 제보했고, 긴급상황임을 인지한 알로브라스 화우지 유네스 회장의 주재로 지난 16일(수) 브라스 지역에서 긴급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알로브라스 유네스 회장을 비롯해 이네스 훼헤이라 사무장 외 상인협회 회원사 등이 참석했다.
한인 커뮤니티 대표로는 황인상 총영사, 서기용 영사, 권명호 한인회장 그리고 브라질의류협회 부르노 김 CEO 외에 동영상 제보자인 이정화씨와 일부 상인 등이 참석했다.
본 회의 주재자인 유네스 회장은 “해당 지역 관리 주체인 모까 구청 과측에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이와 관련 어떠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권명호 한인회장은 “현 한국공원에 브라질 이민 추모비가 세워져있어 한인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장소로 지역상인들은 물론 이 지역을 찾은 이들에게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다”며 상징성을 강조한 후 “올해로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을 맞은 한인사회 입장에선 한편으로 낯 부끄러운 부분이기도 하다”며 소홀했던 일부를 인정하기도 했다.
황인상 총영사는 현재 한인타운 봉헤찌로 지역 그간 진행해 오고 있는 미화사업 등에 대한 결과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며 알로브라스 측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과 대응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문제는 지역 관리 주체가 다르다는 점을 들며 “협회차원에서 구청 및 시청 등에 협조를 구해 잘 해결되었으면 한다”며 누구의 책임을 묻기 전에 협회가 직접 나서 지역 상인들의 관심과 협조를 이끌어 달라”고도 당부했다.
그러면서 “협회 측의 진정성과 해결 의지의 노력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최선을 다해 협조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공원 근처에서 20여년 동안 의류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면 자신을 소개한 한 한인업주는 “노숙자들이 공원에서 자고 상주하면서 이 지역 치안상황도 많이 안좋아지고 있다”며 치안부재를 우려했다.
이에 황 총영사는 “현재 문제로 지적된 쓰레기 무단 투기 방지와 치안문제 해결이 선행될 시에 총영사관 차원에서 지원여부를 검토해 보겠다”며 협회측의 적극적인 개입과 의지를 요구했다.
유네스 알로브라스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 부처에 요구를 하겠지만, 현재 관리 주체 구청과의 대화가 쉽지 않다며 총영사관의 협조를 구했고, 황 총영사는 “조만간 해당 구청장과의 면담을 주선해 보겠다”고 답했다.
단, 구청장 면담 주선 조건으로 협회측의 해당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해결방안 등을 공식적으로 문서화 해 줄 것을 제시했다.
이 밖에 한인타운 봉헤찌로 지역에 감시카메라 설치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브라질의류협회 부르노 김 CEO의 설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유네스 알로브라스 회장은 “봉헤찌로 감시카메라 사업에 대한 노하우와 사례를 바탕으로 지역 상인들을 대상의 계몽과 참여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빠른 시일내로 관련 기관 및 부서담당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모여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모두들 동의를 표한 후 해산했다.
알로브라스 측에 따르면 현재 브라스 지역엔 5천개의 점포와 1만 5천개의 부스를 포함해 2만여개의 점포가 영업 중에 있으며, 정식 회원사 규모는 1천개 정도라고 밝혔다.
해당 공원에 지난 브라질 한인 이민 51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추모비에 벽면에 붙혀있던 안내판도 누가 뜯어가는 등 훼손되어 있어 보는이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