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중심부에 집단을 이루어 거주하던 마약 노숙자들이 최근 한인타운 중심 거리인 프라치스-코리아 거리 인근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교민 안전에 '적색등'이 켜졌다.
소위 '크라콜란지아'라고 불리는 상파울루 마약촌의 마약 노숙자들은 지난해 5월, 상파울루시의 크라콜란지아 분산 작전 이후 시내 중심가 두 개의 거리를 중심으로 분산됐다.
정부의 분산 작전 이후 크라콜란지아는 시내 중심부를 중심으로 순회하며 계속 자리를 옮겼으며, 크라콜란지아의 주변 지역에서는 도난, 강도 등의 범죄가 급증했다.
그러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밤, 상파울루시 경찰의 호위 아래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던 마약 노숙자 이송 작전이 다시 실시됐고, 이번엔 크라콜란지아가 한인타운 봉헤치로에서 멀지 않은 치에테강 근처의 다리 아래로 옮겨갔다.
이날 마약 노숙자들이 한인타운을 통과하는 과정에서는 경찰의 호위로 안전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날인 9일 새벽부터 일부 마약 노숙자들이 다시 한인타운을 통과해 시내 중심의 원래 집단 거주 지역으로 되돌아가면서 교민들이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상파울루시 경찰 당국은 원래 지역으로 돌아가려는 마약 노숙자들을 이주시킨 지역으로 돌려보내고 있으나, 이들이 이런 지시를 잘 따르지 않고 있다.
G1 등 현지 언론들은 10일 오전 현재 새로운 이주 장소는 다시 텅 비어 있다고 전했다.
상파울루시는 10일부터 시내 중심부의 원래 크라콜란지아 지역에 400명의 경찰병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마약 노숙자들의 이동 흐름을 밀착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상 주상파울루 대한민국 총영사는 상파울루 시경 지휘부를 긴급 면담하고 한인타운의 치안 강화를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총영사관은 긴급 공지를 통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해당 지역 방문을 삼가하고 늦은 시각 외출을 자제하는 등 각별히 주의할 것을 교민들에게 당부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