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올해로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을 맞아 기념식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반세기가 넘는 한인이민 역사를 담아낸 첫 영상물이 제작, 공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영상은 ‘브라질 이민 일기’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로써 지난 6일(월) 오후, 한인타운 봉헤찌로에 소재한 오스발도 안드라지 주립문화원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본 다큐멘터리는 주상파울루총영사관(총영사 황인상. 이하 총영사관)의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영상제작에 필요한 제작비용 일체를 정부예산을 지원하면서 기획됐고, 3개월에 달한 쵤영본을 편집을 거쳐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브라질 한인 이민역사는 1962년 12월 18일 부산항을 떠난 네덜란드 선박 치차렌카(Tjitjalenka)호가 2개월 가까운 긴 항해 끝에 1963년 2월 12일 브라질 산토스 항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선박에는 103명의 한인이 타고 있었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1962년 3월 해외이주법이 제정·공포된 이후 최초의 공식 이민이었다.

다큐멘터리 ‘브라질 이민 일기’는 한인 이민이 시작 된 1963년부터 브라질 사회에 정착하기 까지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거친 초창기 이민 선구자들의 생생한 증언를 바탕으로  ▲ 초기 농업이민 ▲ 기술이민▲ 불법과 경유이민 ▲ 의류제품 시작 등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이상의 한인사회의 그간 삶과 역사들을 100분 분량의 영상에 담아내면서 우리의 한인 이민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본 상영에 앞서 이번 다큐멘터리를 총기획을 맡은 이규석(작가) 감독은 이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작업량은 많았지만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 한 적은 없다. 열정을 가지면서 우리의 이민 역사를 많은 이들에게 알린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스탭들 모두가 촬영에 임하였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한인사회 영웅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치켜세운 뒤 “이들을 항상 기억하며 마음에 깊이 새기길 바란다"느 바람을 전했다.

시사회가 마친 후 황인상 총영사는 "정부예산이 한정되어 있고, 다큐멘터리 제작팀의 열정의 의존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열과 성을 다해 밤잠을 못 자고 최선을 다해 준 제작팀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이민 60주년을 맞이하여 제작된 다큐멘터리 ‘브라질 이민 일기’는 최종 편집을 걸쳐, 조만간 공관 공식 SNS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 될 예정이다.

한편, 본 다큐멘터리에서는 첫 이민자 103명 가운데 1923년생의 백옥빈(101세)여사가 등장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줄 예정이다.

당시 세 아들과 외동딸과 함께 이민선을 타고 브라질에 도착한 백 여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착한 날부터 수년간 자신이 기록한 일기를 묶어 한국에서 ‘백옥빈일기’를 출판한 바있다. 

이 밖에도 당시 집단 이민자들의 첫 터전인 서울농장에 대한 기억과 이민 첫 부부탄생기, 그리고 첫 2세 탄생에 얶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담겨있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