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지난 2015년 칸 영화제에서 총 15작의 프로젝트 가운데 1인으로 선정되면서 관심을 받은 브라질 한인 2세 영화감독 파울라 김(한국명 김은미. 사진)의 신작 'Diario de Viagem'(여행일기)이 오는 11월 17일부터 Petra Belas Artes (R. da Consolação, 2423) 극장에서 개봉된다.
지난 2017년 상파울로시 영화진흥원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 경쟁률 12만 대 1을 뚫고 당당히 선정되어 제작이 결정됐다. 이미 모든 제작은 2019년에 마쳤지만, 팬데믹으로 개봉을 미뤘다가 이번에 상영하게 됐다.
영화는 1995년 배경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헤알 정책으로 브라질 화폐가 강세가 되자 중산층 부모님이 주인공 리즈(Liz )(마노엘라 알리페르티 분)를 아일랜드로 유학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3살 어린 나이로 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오며 편집증과 거식증에 걸린다. 지독한 사춘기를 지낼 나이에 음식을 거부하며 주위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이를 헤쳐 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았다.
이번 영화는 김 감독이 어린 시절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때 심한 거식증으로 음식을 거부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의 왜곡된 시각(Sobre nossa visão distorcida)’ 사이트를 만들어 소소한 경험을 공유하며 지금도 많은 사람과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파울라 김 감독은 1983년 브라질에서 태어나 상파울로 주립대학(USP)에서 시나리오와 촬영을 전공했다. 애니메니션과 영화 연출 및 잡지 편집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작가이며 18세 나이에 스톱모션 애니메니션 <노골적인 성>(Explicit Sex)라는 작품으로 2002년 상영. 2009년에는 <엄친아>를 제작하여 브라질 국내 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Diario de Viagem 영화는 김 감독이 세운 Sam Ka Pur Filmes 와 Dezenove Som Imagem 사가 공동으로 제작했으며 Pandora Filmes에서 배급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