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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투데이] 브라질의 한 K팝 여성팬이 한국 남성에게 사기를 당할 뻔하다가 외교 당국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지난 1일(목) 브라질 주상파울루 총영사관에 따르면 브라질리아에 사는 현지 여성 A씨는 평소 K팝을 즐겨 듣던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인 남성 B씨와 교류하게 됐다. 


음악은 물론 한국 문화 전반에 관심이 많았던 A씨는 B씨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며 이성적 호감도 가지게 됐다. A씨는 B씨와의 ‘온라인 장거리 연애’까지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B씨는 지난 8월 말 A씨를 만나기 위해 브라질에 간다며 항공권 사진을 전송했다.

  

B씨를 기다리던 A씨는 그가 알려준 도착 예정 시간이 다소 지난 시점에 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B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상파울루 국제공항 경찰에 붙잡혀있다”며 “소지품을 전부 압수당했는데 돈을 이체하면 풀려날 수 있다고 한다”고 A씨에게 현금 이체를 요청했다. 


B씨가 요청한 액수는 5천 헤알(약 130만원)이었다.


놀란 A씨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급하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하지만 경위 파악에 나선 총영사관 측은 남성이 보냈다는 항공권을 보자마자 사기라는 점을 알아챘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 항공권에는 도착지가 영문으로 ‘Brazil’(브라질)로 돼있었으나 한글로는 ‘제주’로 적혀있었다. 출발지 역시 영문으로는 ‘Seoul’(서울), 한글로는 ‘광주’로 기재돼있었다. 

서기용 주상파울루 경찰영사(총경)는 “A씨가 한글을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 이런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에게) 상황을 설명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B씨는 브라질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 


서기용 경찰영사는 “최근 늘어난 외국 한류 팬을 상대로 유사 범행 시도가 있을 수 있다”며 “주위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하면 범죄라는 사실을 알리고 즉시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교민을 대상으로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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