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한인타운 봉헤찌로 지역 한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에 총기를 든 4인조 강도가 침입해 금품을 터는 과정에서 2명이 총상을 입고, 1명은 도주, 나머지 한명은 식당 주인 및 손님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약 90분간 대치하다 자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18일(월) 후아 쁘라찌스 길에 위치한 작은 빌라 안에 있는 한 식당에 강도들이 들이닥친 시각은 저녁 7시 쯤.
당시 식당엔 저녁 장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각이라 손님은 일가족 3명을 포함해 식당 주인 그리고 종업원 등 약 7명은 총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요구하는 갑작스런 상황에 테이블 아래로 모두 몸을 움추리고 공포에 떨었다.
잠시 후, 식당 밖에서 여러 발의 총 소리가 들렸다. 빌라 입구를 지키는 현지인의 신고로 밖으로 나온 한 주민은 밖에서 망을 보던 일행 2명을 맞닥드렸고, 이들이 강도임을 눈치챈 주민은 소지하고 있던 총을 여러 발 발사해 2명에게 총상을 입혔다.
이 과정에서 다른 한 명은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총상을 입은 37세 남성과 53세 남성은 엠블런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 가운데 37세 남성은 숨진 것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전해졌다.
나머지 식당 내부에 있는 다른 한 명의 강도는 식당 주인과 종업원, 손님들을 총기로 위협하며 인질로 삼고 출동한 경찰과 협상 끝에 인질들을 차례대로 풀어준 후 9시 경에 투항하면서 90분간의 일촉즉발의 인질극 상황은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지만, 식당 주인이 강도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얼굴 부분에 총기에 의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총격을 가한 주민과 식당 주인 등 피해자들은 다음 날 새벽까지 77경 민경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한편, 이 날 강도들에게 총격을 가한 주민은 합법적으로 총기 소지 허가증을 취득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 결과 전해졌다.
▲ 총영사관 총격 가해자 법률지원 검토 - 주상파울루총영사관(총영사 황인상. 이하 총영사관) 서기용 영사는 사건 발생 당일 현장을 찾아 담당 경찰 관계자들과 사건경위를 전달받고 인질로 잡힌 한인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다음 날엔 사건 담당 서장을 직접 만나 금번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한 후 가해 주민이 혹시 수사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해 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서 영사는 가해 주민을 만나 필요시 법률적인 지원방안도 논의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당시 총격 영상 SNS등에 유포되며 영웅론 등장 - 사건 당시 총격 상황 모습이 그대로 담긴 CCTV 영상이 카카오톡 등을 통해 유포됐다.
이를 본 일부 한인들은 ‘영상 속 주민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주서라도 격려를 해야한다’, ‘강도들에게 한인들의 본때를 보여 준 영웅’ 라는 등의 지지 의견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보복 우려 부담을 느낀 부친의 부탁으로 한인이라는 부분을 보도내용에서 삭제해달라는 요청에도 온라인상에 이미 신상이 알려진 한인 A씨에 대해 빌라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활동을 벌여 법률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