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작년에 전면 취소됐던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축제로 유명한 브라질 카니발이 지난 16일(토)부터 상파울루와 히오에서 일제히 개막됐다.
원래 매년 2월 말부터 3월 초에 열리는 카니발 축제지만 올해 개최 여부를 놓고 작년 연말까지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결과 4월로 연기가 결정되면서 이 날부터 열리게 됐다.
카니발 축제는 단순히 퍼레이드가 아니라 축제참가하는 삼바학교들의 명예를 건 1년간을 준비해 온 열정을 가리는 각축장이다.
이 날부터 양일간 치러지는 퍼레이드에서 노래와 춤 그리고 행렬차량 등 심사를 통해 본선 진출팀을 가린 후 이번 주에 최종 우승 삼바학교를 가리게 된다.
이런 가운데 첫 날 상파울루 아넴비 삼바드로모에서 열린 카니발 퍼레이드 가운데 한 삼바학교 퍼레이드에 태극기와 한복이 등장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상파울루 한인타운 봉헤찌로에서 가까운 지역으로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상파울루 북부 뚜꾸루비(Tucuruvi)지역에 위치한 브링코데마르께자 삼바학교. 올해 창립 34년을 맞은 해당 학교는 올해 카니발축제에 이민자 문화를 주제로 하는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남아프리카에서 상파울루 대표 일본거리인 일본거리를 잇는 긴 여정의 동양 이민자들의 이민역사와 문화 내용을 소개했다.
수천명에 이르는 무용수들 행진 끝자락에 태극기와 한복을 입고 등장한 행렬차량 앞에는 길조를 부르는 물건의 일종으로, 주로 상가등에 장식해서 번창을 기원한다는 마네키네코 대형인형이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날 화려하게 꾸며진 차량에는 상파울루 주의원 예비후보 박재은씨를 포함해 총 4명의 한인 여성들은 일본 전통복인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과 나란히 무대에서 퍼레이드에 참가했으며, 이들이 입은 한복은 브라질한인문화예술연합회(회장 이화영) 측에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니발 축제가 한복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에도 브라질 이민 50주년을 기념해 한 삼바학교와 함께 한국문화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 퍼레이드에 우연한 계기로 스폰서로 참가했다는 김요준 회장은 “리베르다지 지역이 배경이다보니 삼바학교 관계자가 찾아와 참여해 줄 것을 제안해와 참여하게 됐다. 일본 문화가 주가 된 퍼레이드라 참여하는데에 조금 주저했지만, 내년 브라질 이민 60주년을 맞아 한국 K-POP과 문화를 주제로 한 퍼레이드가 추진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