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 선교 소년 한인 최초 군경사관학교 장교로 졸업

by webmaster posted Jun 20,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33DC1_IMG_3232.JPG


[하나로닷컴] “어려서부터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빈민선교를 따라다닌 것이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부모님들께는 내색은 안 했지만 사실 맘 고생을 했어요. 그런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겪다 보니 제 자신이 더욱 강해져야 했고, 남보다 많은 노력과 공부에 열중하다 보니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고요”


지난 15일(토) 오전 상파울로 시 북부지역인 만다끼(Mandaqui)구에 소재한 바호 브랑꼬(Barro Branco) 군경사관학교 교내 운동장에서는 장교졸업식이 거행됐다.


상파울로 시 군경 최고 고위 인사들 및 관계자 가족, 축하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졸업식에는 총 86명의 남녀 장교 졸업자들 가운데 김 수(27)군도 날을 세운 제복과 늠름한 모습으로 그 무리에 섰다.


군경 아카데미라고도 불리 우는 이 곳 바호 브랑코 사관학교는 중남미에서 최고의 엘리트 교육과 시설을 자랑한다. 학비와 기숙사 비용 전액 무료는 물론 초년생 경우에는 1인 당 월급(약 3~3.500헤알)도 지급된다.


브라질 한인 이민 50주년을 맞은 해에 그 것도 한인으로서는 첫 장교출신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 그는 가슴 벅찬 기쁨을 누리기까지 진로를 놓고 오랜 방황한 시절도 있었다고 했다.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선교사(김현수, 배향숙)인 부모님 관계로 어려서부터 빈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활동을 마치 재미로 삼아 따라다녔다.


빈민대상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고등학교까지 공립을 다니면서도 “투정 한번 부리지 않던 착한 아들 이였다”며 부친 김현수(59)씨는 매우 자랑스러워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평소 수학에 관심이 많던 김 군은 자신의 전공을 살리고 싶어 자신이 원하던 대학 입학시험에 응시했지만 생각대로 쉽지 않았다. 재수생 신분으로 6년간 대학 입시학원을 다니면서도 장학금을 타낼 정도로 악착같이 공부에만 매달렸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상파울로 시내에서 약 20여 킬로 정도 떨어진 자라과(Jaragua)에 위치한 부모님이 개척교회당을 찾아 교회 일을 도왔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공대에 입학은 했지만 3학년을 재학 중이던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학교생활을 적응하지 못해 심적으로 지쳐있을 그 때 삼촌으로부터 사관학교와 관련된 얘기를 듣고 그 길로 이 학교에 입학원서를 냈다.


그의 삼촌은 이 학교 18기생 졸업생이다. 군의관으로 졸업한 후 학교 부근에 위치한 군경종합병원 의무관으로 발령 받아 근무하다 현재는 상파울로 브라스(Bras)지역에서 실로암 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수씨다.


졸업식장에서 만난 김성수씨는 “조카가 첫 한인 최초의 군경 장교로 졸업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 바호브랑코 사관학교는 최고의 엘리트들을 양성하는 곳이다. 실무경험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본관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면서 한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바른 인재가 되었으면 한다” 면서 “2세 청소년들도 사관학교 지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고 바람을 나타냈다.


모친 배향숙(55)씨는 “오늘 늠름한 모습의 아들을 보니 잘 커줘서 고맙고, 지난 4년 동안 기숙사 생활하느라 자신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며 자랑스런 아들을 보자 부둥켜 안고 한 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졸업식장에는 부모님과 친지 그리고 축하객들과 함께 법대를 졸업하고 현재 브라질 주재 한국 대기업에서 법무 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형(김 현 28)과 성베르나르도 Unifesp법대 졸업을 앞두고 있는 여동생(김 향 25)도 참석해 동생과 오빠의 모습을 지켜봤다.


한편, 박상식 총영사와 강대일 (경찰)영사도 졸업식장을 방문해 김 군을 격려, 졸업을 축하했다.


다음은 김 수 군과 일문일답이다.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았을 텐데 현재 소감은? 기분은 좋다. 지난 4년제 과정을 마치게 되어 기쁘지만 이제 새로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과정을 거치면서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4년 동안 학교생활은 어땠나? 오전 6시에 기상해 밤 10시면 취침해야 한다. 교육 중에 법에 대한 공부가 무척 어려웠다. 일반 법은 물론 군법까지 배워야 하기 때문에 1년 더 수료하면 법대 졸업장을 받지만 심적인 부담이 컸다. 하지만 든든한 지원군 역할은 물론 기도로 힘을 북돋아 준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하루에 꼭 30분씩 기도를 드렸다. 그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행복한 시간 이였다.


지내면서 어렵거나 견디기 힘들었던 점? 학교 생활을 하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친구도 사기면서 조금씩 생활에 적응해 갔다. 힘든 점이라면 부모님과 친구를 자유롭게 만날 수 없다는 점이다. 일주일에 토요일 하루 외출이 허락되면 부모님이 섬기는 개척교회에 다녀오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듣자 하니 사격실력이 좋다고 하던데, 평소 잘하는 운동이라면? 사실 사격실습 당시 교관이 다가와 특수경찰 쪽으로 지원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아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만 답했다. 특별히 잘하는 운동은 없다. 모두 조금씩 하는 편이다(웃음)


평소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관계는? 대인관계는 원만한 편이다. 친구. 대학동기 교회친구들도 많지만 오랜 시간 동안 만나지 못해 많이 미안하고 보고 싶은 친구도 많다.


2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실력이 좋다 집에서 가족끼리 한국어로 대화한다. 더구나 집에 90세가 넘은 할머니께서 계셔서 아마도 더 그런 것 같다. 돌아가시기 전에 손주며느리를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 죄송하다.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  앞으로 6개월간 상파울로 외곽지역으로 파견되어 실무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 다시 복귀해 근무처를 발령받게 되는데 가능하다면 군경보안사 또는 감사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좋은 위치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한인들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


부모님이나 또는 형제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동안 저를 고생 가운데에서도 사랑으로 키워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형 그리고 여동생에게도 가끔은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미안스럽고 죄송하다. 앞으로도 겸손하게 살겠다.


20133DC1_IMG_3327.JPG 20133DC1_IMG_3303.JPG 20133DC1_IMG_3260.JPG 20133DC1_IMG_3219.JPG 20133DC1_IMG_3199.JPG 20133DC1_IMG_3146.JPG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