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차세대 여성 1.5세들 한국 언론 관심 받아 ②

by 인선호 posted Sep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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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브라질 한인 차세대 여성 1.5세 들의 연이은 고국 행보에 한국 언론이 주목했다. 관심의 주인공들은 바로 김유나씨와 고수정씨.

1.5세 저널리스트인 김유나씨는 한국과 브라질 한인이민사 관련 주제로 이미 여러 차례 책자 발간으로 양국간 문화적인 이해와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민족미래연대 브라질 지부장인 고수정씨는 브라질 현지 로펌에서 외국기업투자 및 인수합병 전문변호사로서의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당찬 1.5세다.

김유나씨는 지난 7월 26일~29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재외동포재단 주최 제13회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가 차 한국을 방문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가졌고, 이어 고수정씨는 2010 코윈 대회에 참가해 재외동포신문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에 하나로닷컴은 김유나씨와 고수정씨의 인터뷰 내용 원본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연합뉴스] 브라질 `한국전도사' 김유나 씨, 학업 마치고 2007년부터 매년 1-2권 한국 관련 책 펴내 = 브라질에서 한국에 관한 책을 펴내며 양국간 가교 역할을 하는 차세대 동포가 있다.

여섯 살 때인 1988년 부모를 따라 이민 가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브라질에서 다닌 김유나 씨.

그는 2004년 교황청립 상파울루 가톨릭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 대학원을 마친 뒤 곧바로 포르투갈어로 된 한국 관련 책을 만드는 일에 나섰다.

브라질 한인사회와 한국의 정치, 경제, 종교를 주제로 대학원 논문을 썼는데, 지도교수가 "교민들이 부지런히 일하면서 경제력을 키우고 있으니 이참에 한 번 한국을 알리는 책을 내보라"고 권유했기 때문이었다.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일단 소책자 형태의 안내서를 만들 생각이었다.

그런데 자료가 거의 없어 애를 먹었고 한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터뷰했다. 한국도 다녀갔다. 전주 한옥마을과 서울 동대문, 남대문, 인사동, 홍대 앞, 로데오거리, 판문점 등 하루 한 코스씩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사람들을 만났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웨딩잡지와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며 쌓은 취재경험이 유용했다. 그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1년간 작업 끝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공한 50여 장의 사진을 곁들여 `젊은 한국'(A JOVEM COREIA)'을 펴냈다. 소책자가 아닌 약 200쪽 분량의 고급 양장판이었다.

한국 소개로 시작해 브라질 이민 역사, 한국인들이 하는 옷가게, 한식과 김치 만드는 법, 교민들의 생활상, 결혼 풍습, 태권도를 설명하고, 한국 음악과 영화에 대한 평론가 글을 실었다. 책 말미에는 한국 영사관과 학교, 병원, 음식점 주소와 전화번호 목록을 붙였다. 브라질 사회 각계에서 성공한 한인들의 면면은 보는 이들에게 뿌듯함을 안겨준다.

마술사 호 성, 판사 김상덕, 인테리어디자이너 박진경, 브라질 장학금으로 미국서 공부하고 항공기제조회사에서 일하는 조종사 조충형(다니엘 쇼), 브라질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하고 있는 가수 줄리아노 손, 마케팅 전문가 최승환, 중국 음식 프랜차이즈 '징징'과 액세서리 프랜차이즈를 갖고 있는 사업가 이재호, 브라질에서 유명한 사진작가 전경서, 브라질 TV 리포터 카타리나 홍, 브라질마케팅협회 회장 민찬욱 등등.

5천부를 인쇄해 절반은 브라질 각주 도서관과 상파울루 시내 중.고.대학교 도서관, 언론사에 보냈고 약 2천권이 팔렸다.

어떤 이들이 책을 사볼까 궁금해 하던 차에 지난달 `아시아 페스티벌'에서 만난 브라질 학생이 자기 대학졸업 논문에 도움이 됐다고 말해 기뻤다.

또 지난해 한국에 왔을 때는 에지문도 후지타 신임 브라질 대사를 만나 책을 증정했는데 대사는 "이 책 읽고 한국에 대해 공부한 뒤 부임했다"고 반기면서 한국-브라질 관련 책을 함께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2008년 9월에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미국 대통령상도 받았다.

김 씨는 지난해 한-브라질 수교 50주년을 맞아 `아 조빙 코레이아'의 증보판을 냈고 패션 관련 책 `나 모다'를 냈다. 늘씬한 브라질 유명 모델 에나 히크먼이 한국인이 만든 옷을 입고 자태를 뽑내는 사진과 브라질 유명인사들과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브라질 디자이너로 원단회사를 운영하면서 '보그' 브라질판 편집장을 맡고 있는 콘스탄시아 파스콜라토가 "한국인들이 도매 상점가를 명품거리로 변화시켰다"고 말했고 TV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패션 평론가는 한국의 동대문에 해당하는 `봉헤찌로'를 이야기하면서 "전에는 이곳에 가지 않았는데 지금은 한국인들이 이곳에 색깔을 입히고 생명을 불어넣어 가끔 간다"고 했다.

김 씨는 올해 `나 모다 Ⅱ'를 낼 생각이고 내달부터 브라질 영화감독 필립피 바르신스키와 TV영화 제작에 들어간다.

영화 제목은 '피아노와 바느질 : 두 번의 물결'(세군도 모비멩토 : 파라 피오나 이 코스투라).

한국인 음악 교사와 옷을 만드는 유태인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유태인 먼저 브라질에 와 의류업을 시작하고 한국인이 이를 이어받아 의류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12월에 방영할 예정이다.

그는 29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인터뷰를 마치면서 "브라질 사람들은 아직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며 "앞으로는 중국과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꼭 한국에 들르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재단 주최 제13회 세계한인차세대대회(26∼29일)를 마치고 브라질로 돌아가는 그는 도착하자마자 잠시 쉬고 곧바로 브라질태권도협회 창립 40주년 페스티벌에서 사회를 보기로 돼 있다.

"한국 오면 일을 해도 편하게 하는데 브라질 가면 너무 바쁩니다. 브라질에서 한국 하면 유나 김을 찾게 만들어야지요." [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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