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랴 칼럼니스트 ‘개고기는 인류 식(食)문화의 하나’ 주장 눈길

by 인선호 posted Nov 23,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뉴스브라질] 금번 개고기 파문으로 브라질 한인사회가 때 아닌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개고기는 인류 식(食)문화의 하나’ 라는 제목의 기고 글이 브라질 현지 유수 일간지에 게재되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폴랴 지 상 파울로(Folha de Sao Paulo)지 칼럼니스트인 엘리오 슈왓스만(Helio Schwartsman)씨는 14일(토)자 자신의 칼럼을 통해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은 인류 식(食)문화의 하나일 뿐 크게 놀라거나 분노해야 할 일이 아니다” 라고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사건 발생일(12일)부터 금번 개고기 파문을 연일 대서특필하며 한인들에 대해 수구한 비난을 쏟아냈던 기존 브라질 언론들의 태도와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다음은 기사원본 발췌 번역본 내용이다.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은 인류 식(食)문화의 하나일 뿐 크게 놀라거나 분노해야 할 일이 아니다.

프랑스인들이 말고기와 개구리 고기에 탐닉하고 중국인들은 꿈틀거리는 것, 꿈틀거리지 않는 것들을 모두 먹어 치운다. 당연히 여기에 전갈과 메뚜기가 포함된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상다리만 빼놓고 다 먹는다는 우스개 말도 있다.

남태평양 뉴기니아섬의 파푸아 족은 몇 십 년 전만해도 죽은 가족의 골을 먹는 의식이 전해 내려왔는데 ‘쿠루’ 라는 무서운 뇌신경 병이 골을 먹는 데서부터 전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난 뒤부터 서야 겨우 중단됐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소고기 소비문화는 소를 숭배하는 인도의 힌두교도들의 눈에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신성모독행위로 보일 것이다.

만국공통의 음식이 존재하고 또 이를 강요할 준비가 돼있지 않는 한 타의 식(食)문화를 그것이 나에게 아무리 이상하고 역겹게 보일지라도 수용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수자노(SUZANO)에서와 같이 비밀도살장에서 개들을 잔혹하게 도륙해도 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철저한 위생감독하에 인도적인 도살 규정을 준행한다면 한국인들에게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굳이 막을 이유는 없다.

오늘 상 파울로 시의 개는 160만 마리가 넘는다. 개에게 동정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개의 숫자가 너무 늘어나 무슨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될 단계에 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넘치는 개들을 우리가 잡아먹자는 얘기는 아니다.

2008년에 나온 상 파울로 시 조례 제12.916호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물관리기관으로 하여금 개와 고양이를 안락사 시키지 못하도록 금하고 있다.

따라서 동물관리기관들이 과거에는 거리에 배회하는 주인 없는 동물들을 잡아들였는데 법 이후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결과는 어떠한 가. 주인 없는 개나 고양이들이 고통 없이 사라지는 대신 자동차에 치이거나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

USP, UNIP등의 수의과대학에서 내놓은 연구에 의하면 법이 발효되기 전에 이미 상 파울로 도시의 개 수명은 미국 9,9년, 영국 11년에 비해 훨씬 적은 겨우 3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법에서 역시 답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최선의 해결책은 거세(去勢)를 통해 개의 숫자를 70% 선으로 하향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인들이 가능한 한도 내에서 참가해 일조 못하라는 법 없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