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크기의 110인치 UHD(초고화질) TV를 출시한다. 초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격은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110인치 UHD TV(모델명 UA110S9)의 전파인증을 받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10인치 UHD TV 출시 시기 및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삼성전자는 해외 수출 TV 제품 모델명에 `UA'를 붙인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3'과 9월 독일에서 열린 `IFA2013'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국내 패널이 아닌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가 개발한 패널을 이용한 제품인데다 수요도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다.
대신 삼성전자는 CES 2013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패널을 장착한 85인치 UHD TV를, IFA 2013에서는 98인치 UHD TV의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
이중 85인치 UHD TV는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출시되고 있으며 대형임에도 불구하고 호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110인치 UHD TV 출시를 결정한 것은 85인치 이상의 초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지난 1월 CES에서 110인치 TV를 출품한 이후에 이 제품에 대한 구입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110인치 UHD TV는 85인치와 마찬가지로 테두리에 스피커를 내장한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스탠드나 벽걸이 모두 가능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110인치 UHD TV의 상용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는 CES2013과 IFA2013 전시회에 110인치 UHD TV를 전시한 바 있으며 주문 생산 방식으로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UHD TV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110인치 TV를 출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패널을 사용한 것도 중국 공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격이다. 삼성전자가 먼저 출시한 85인치 UHD TV의 출하가격이 4000만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10인치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0인치는 8세대 라인에서 생산하는 패널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크기의 TV인데다 무게도 200㎏에 육박하고 일부 부유층을 타깃으로 소량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최고 1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